메리츠, 42.2% ‘급성장’…현대해상·롯데·하나손보 ‘역성장’
손보 TM 채널 수입보험료 3.9%↑…불완전판매 우려는 여전

주요 손해보험사 TM 채널 수입보험료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TM 채널은 보험사가 모집인을 통해 전화나 모바일 기기 등 통신 수단을 활용해 보험상품을 안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대표적인 비대면 영업 방식이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지난해 TM 채널에서 업계 유일하게 수입보험료 1조원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TM 채널은 보험업계 전체 판매채널 가운데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고 보험계약 유지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2025년 12월 말 기준 TM 채널 수입보험료 누계는 총 3조1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조699억원 대비 1200억원(3.90%)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실적을 기록한 곳은 DB손해보험이었다. DB손보의 TM 채널 수입보험료는 2025년 12월 말 기준 1조2404억원으로, 주요 10개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1조1831억원과 비교해도 572억원(4.84%) 증가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5287억원, 한화손해보험이 4690억원, 삼성화재가 2509억원, NH농협손해보험이 1946억원 순으로 높은 TM 채널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TM 채널 수입보험료는 2025년 말 기준 215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10개사 가운데 가장 작았지만, 전년 151억원 대비 42.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역시 28.21% 증가했고, 흥국화재(18.85%)와 NH농협손보(11.37%)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손보사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롯데손해보험의 TM 채널 수입보험료는 2024년 말 926억원에서 2025년 말 807억원으로 12.84%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10.63%)과 현대해상(-8.12%) 역시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TM 채널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질적 지표는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보험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 전체 판매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022%로 전년 대비 0.004%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채널별 불완전판매 수준은 CM, 방카슈랑스, 대리점, 전속설계사, TM 순으로 나타나 TM 채널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계약 유지율 역시 TM 채널이 가장 낮았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소비자가 가입 이후 계약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전체 보험계약 유지율은 13회차 기준 87.9%, 25회차 기준 73.8%로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채널별 유지율은 방카슈랑스, 대리점, 전속설계사, CM, TM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TM 채널은 국내에 지난 1995년 도입된 이후 보험사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비대면 채널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전화 통화와 정형화된 스크립트 중심으로 상품이 판매되는 구조상 소비자가 복잡한 약관이나 보장 범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TM 채널이 손보사의 비대면 주요 영업망으로서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불완전판매 1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무리한 영업보다는 보험상품 설명의 명확성을 높이고 맞춤형 스크립트를 고도화하는 등 각 사 차원의 촘촘한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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