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박종문 체제 삼성증권, WM ‘최대실적’…발행어음 인가는 지연

시간 입력 2026-05-12 17:35:35 시간 수정 2026-05-12 17: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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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특기 WM 앞세운 실적 성장 지속…1Q 순익 4509억원 ‘사상 최고’
발행어음은 9년째 보류 중…금융당국 출신 지속 영입 등 대관 강화 노력

삼성증권이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9년째 숙원으로 꼽혀 온 발행어음 인가의 최종 문턱은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박종문 대표 입장에서는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로 평가된다. 반면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한 4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2.1% 늘어난 6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이익 기준 삼성증권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증시로 시중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강점으로 꼽히는 WM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측은 “WM 부문 고객자산 순유입과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 등 자산관리에 기반한 비즈니스 성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WM 부문 고객자산은 19조7000억원 순유입되며 총 고객자산 49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판매수익은 전 분기 대비 96.0% 증가한 344억원으로 집계됐고, 연금 잔고 역시 전 분기보다 11.7% 늘어난 3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수년간 WM 부문에서 업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WM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종문 대표가 2024년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후 관련 실적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965년생인 박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2023년 1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약 35년간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경영지원실과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등을 거쳤으며, 2022년부터는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다.

당시 삼성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대표에 대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운용사업 안정과 인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 대표 취임 이후 삼성증권의 WM 경쟁력은 한층 강화됐다.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은 2023년 260억원에서 2024년 367억원으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507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성장에도 삼성증권이 마냥 웃지 못하는 배경에는 발행어음 인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될 당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했고, 이후 ‘반쪽짜리 초대형IB’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8년이 지난 2025년 삼성증권은 키움·하나·신한투자·메리츠와 함께 발행어음 인가에 재도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가를 받은 곳은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뿐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미 실사 등 주요 심사 절차를 마쳤지만 최종 의결 단계에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달 8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심의되면서 사실상 최종 인가만 남겨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증선위 심의를 거친 안건은 금융위 안건소위를 거쳐 최종 의결되는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업계 예상과 달리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금융위 최종 인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융당국은 정확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의 삼성증권 제재안이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고액자산가 거점점포 검사 과정에서 삼성증권 일부 영업점을 포함한 증권사 점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월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삼성증권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박종문 대표에 대한 주의경고 등의 경징계를 의결했다.

다만 이후 증선위가 해당 제재안 의결을 보류하면서 실제 징계 수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최종 제재 수준에 따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여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앞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일부 증권사들 역시 과거 대형 금융사고로 당국 제재를 받았거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각 증권사의 대관 역량과 당국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박 대표 입장에서는 당국과의 관계 개선과 대관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과장 출신 인사를 기획실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금융위 전 서민금융과장 출신 인사를 상무급으로 선임하며 조직 강화에 나선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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