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고 CET1 방어하고…4대 금융 ‘두 마리 토끼’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5-14 07:00:00 시간 수정 2026-05-13 1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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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CET1비율 하락…우리금융만 홀로 상승
우리금융, 1분기 CET1비율 13.6%…중장기 목표 달성
주주환원 경쟁 속 자본비율 부담 확대…관리 난이도↑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며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CET1비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되레 상승하며 중장기 목표치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우리금융 역시 일회성 효과를 제외할 경우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각 지주회사의 주주환원 확대 경쟁이 오히려 자본비율을 잠식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자본력과 재무안정성을 모두 고려해야 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제언도 나온다.

14일 4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공시를 종합한 결과,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평균 13.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2%)보다 0.2%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건전성 지표다.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강조하면서 각 금융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에 나서는 등 CET1비율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상승세는 사실상 우리금융이 홀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의 CET1비율이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1분기 CET1비율은 △KB금융 13.6% △신한지주 13.2% △하나금융지주 13.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2.4%에서 13.6%로 1.2%포인트 급등하며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말 CET1비율 12.5% 달성, 중장기 목표로 13%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자산관리와 자본비율 개선을 통해 2년도 채 되지 않아 CET1비율 중장기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임종룡 회장의 자산 리밸런싱 등 전사적 자본관리 노력과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증자 없이 자본을 확충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급격한 금리 및 환율 변동성에도 재평가 효과를 제외한 보통주비율이 13%를 달성하며, 향후 성장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형자산 재평가에 따른 일회성 효과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자본 적정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CET1비율이 상승했으나, 유형자산 재평가 효과(+0.6%포인트)를 제외하면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고 짚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그룹 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ROE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가중자산 증가 압력까지 겹치며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분기 12.7%로 13%대에 미치지 못하던 4대 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2025년 1분기 13.2%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4개 금융지주 가운데 3개사가 주춤하며 일부 조정되는 모양새다.

안 연구원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속된 이익창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 하락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며 “주주환원 확대는 단순한 자본 배분 정책을 넘어 자본관리·자산구성·성장전략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는 요인인 만큼, 자산 성장과 자본비율 목표 달성,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환율에 따른 외화 익스포저 확대,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조정(15%→20%) 등 대내외 여건도 위험가중자산 증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자본비율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CET1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주일수록 이와 같은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이익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주환원 경쟁이 자칫 금융그룹 전체의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제언한다. 따라서 지난 2025년이 국내 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의 시기였다면, 2026년부터는 ‘지속가능성’을 점검할 필요성이 부상하는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이익창출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무리한 주주환원 확대는 그룹 전반의 펀더멘털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규모 경쟁이 아닌 자본력·재무안정성·계열 자금관리와의 균형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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