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난망·차익실현 프로그램 매물 쏟아지며 급락 후 회복
정책배당금 논란도 등장…13일 반등하며 ‘코스피 최대 1만피 가능’ 힘 얻어

지난 11일 장 마감 당시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코스피 지수가 7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며칠 되지 않아 8000포인트 턱밑까지 치솟았다가 돌연 약세로 돌아서며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상승폭과 낙폭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으나, 특정 요인 하나만으로 최근 장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공포지수 급등과 미국-이란 전쟁 휴전 논의 지연,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삼성전자 노사갈등,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 등을 복합적인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999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하락 전환하며 전장 대비 4% 넘게 빠진 740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급락세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상황에 대해 “가장 약한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고, 이는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 역시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 장중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순매도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의 노사갈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지난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사측과 장시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총파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으며, 총파업 현실화 시 경제적 타격이 수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간외 선물시장에서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여기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관련 발언도 시장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됐다.
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AI·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의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해당 발언이 정부 차원의 공식 정책은 아니라며 “AI 부문 초과이윤으로 발생하는 국가의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실제로 이번 급락이 특정 정책 발언 하나 때문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리스크, 반도체 업종 변동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급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개장 부터 큰 낙폭을 보이던 13일 코스피는 삼성전자 파업 우려에 대한 정부의 긴급회의 직후 회복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종전 협상과 공급망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희토류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Morgan Stanley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구조적 성장과 개혁 지속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코스피 전망 범위를 6500~950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상반기 목표치는 8500포인트,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연말 기준 1만포인트 도달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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