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껑충’…동남아 리스크에 ‘희비’

시간 입력 2026-05-20 07:00:00 시간 수정 2026-05-19 17: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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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3배 증가…러시아 ‘흑자’ 전환
인니 법인 손실 크게 줄인 국민은행도 2배 넘게 ‘증가’
우리銀, 인니 충당금 여파…신한銀은 10곳 중 6곳 감소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하며 은행권 해외사업 성적표가 엇갈렸다.

20일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이 1381억원으로 가장 컸고, 성장률 측면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11개 해외법인 가운데 6곳의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1분기 259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2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루블화 환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해소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14억원→53억원), 브라질(8억원→15억원), 독일(12억원→19억원), 인도네시아(142억원→172억원), 뉴욕(11억원→12억원) 법인 등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향후 중국·인도네시아·독일·캐나다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영업 확대와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또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287억원) 대비 116.0% 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분기 1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358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해 “견조한 내수와 투자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도 5%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루피아 약세와 유가·수입물가 상승 가능성,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대외 및 재정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소재 KB은행(12억원→17억원)과 KB마이크로파이낸스(-1억원→9000만원)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KB국민은행은 미얀마의 경우 총선 이후 대외 관계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실질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산업 역시 규제 환경과 유동성 제약으로 성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내는 캄보디아 법인은 5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6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630억원 적자로, 지난해 1분기(664억원 흑자) 대비 줄었다. 

이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135억원 흑자에서 969억원 적자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현지 대출보증기관의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 역시 164억원 흑자에서 1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아메리카(104억원→106억원), 홍콩(36억원→46억원), 중국(10억원→14억원) 법인 등은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10개 해외법인 가운데 6곳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베트남(663억원→541억원), 카자흐스탄(207억원→187억원), 중국(81억원→17억원) 법인 등의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1490억원) 대비 7.3% 감소했으나, 순이익 규모에서는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금융권에서는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소재의 해외 사업은 건전성 관리가 필수 요건”이라며 “사업 확장도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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