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휴온스랩 흡수합병…오너 3세 윤인상 부사장 승계 포석 깔리나

시간 입력 2026-05-19 17:39:58 시간 수정 2026-05-20 06: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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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랩 SC 플랫폼 가치 주목…휴온스로 성장 수혜 이동 전망
오너 3세 윤인상 지분율 4%대 머물러…승계 부담 낮추기 해석
휴온스글로벌 주주 반발 확산…액트 통해 지분 11.42% 결집

휴온스글로벌 사옥 전경과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
휴온스글로벌 사옥 전경과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

휴온스가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휴온스랩의 기업가치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아닌 사업회사 휴온스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이 오너 3세 승계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오너 3세들의 휴온스글로벌 지분율이 낮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랩 흡수합병하면 지주사의 기업가치가 상승, 향후 상속·증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는 전날인 18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 바이오 기업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존속회사는 휴온스, 소멸회사는 휴온스랩이다. 양사 합병 비율은 1대 0.4256893이며, 합병 완료 시 휴온스는 휴온스랩 주주들에게 합병신주 382만5327주를 교부한다. 휴온스는 오는 7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합병기일은 8월 18일이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기업이다.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항체·약물접합체(ADC)를 SC 제형으로 바꾸는 공동개발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계약이 실제 성사될 경우 휴온스랩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휴온스랩의 성장 가치가 어느 계열사에 반영될 지가 이번 합병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휴온스랩이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였던 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가치 역시 함께 커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휴온스랩이 휴온스로 편입되면 향후 성장 수혜는 지주사보다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향후 승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 성격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윤성태 회장은 휴온스글로벌 지분 42.76%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윤인상 부사장 지분율은 4.62%, 차남 윤연상 본부장은 3.01%, 삼남 윤희상 씨는 2.72% 수준이다. 아직 오너 3세들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주사 가치 상승은 향후 상속·증여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휴온스그룹 측은 승계 작업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휴온스가 바이오역량을 확충해 R&D 전문성을 강화하고 휴온스랩 파이프라인 상업화까지의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주주 등 지배구조 관련 경영권 변동은 없으며 법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검토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면서 합병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국회,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현재 온라인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휴온스글로벌 지분 11.42%를 결집한 상태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휴온스랩이 빠져나가면서 지주사 가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합병 발표 다음날인 19일 오후 4시 20분 기준 휴온스글로벌 주가는 3만5150원으로 전일 대비 7.1% 하락한 반면 휴온스 주가는 3만7950원으로 전일 대비 17.1%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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