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대였던 신용카드 모집인 10년 새 85% ‘급감’, 이유는

시간 입력 2026-05-23 07:00:00 시간 수정 2026-05-22 14: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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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시급한 카드업계…모집인 3300명대로↓
지난해 모집비용 5831억원…5년 전比 27% 감소
모바일·플랫폼 신청 확대에 대면 영업 필요성 줄어

카드업계의 대면 영업 창구 역할을 해온 카드 모집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비대면 발급 확대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카드 모집인 수는 10년 새 2만명대에서 3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에는 업계 전반의 비용 효율화 압박까지 겹치며 카드 모집인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 수는 33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033명)보다도 709명 줄어든 수준이다.

카드 모집인 수는 한때 2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들어서는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말 카드 모집인 수는 2만2872명에 달했지만 2017년 말께 1만6658명으로 1년 만에 약 6000명 가량 급감하며 1만명대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줄어들더니 2020년에는 9217명으로 몇 년간 지켜왔던 1만명대 선마저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인터넷이나 모바일,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회원 모집에 집중한 영향이다.

2020년대에 접어든 후에는 △2021년 8145명 △2022년 7678명 △2023년 7378명 등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여나가더니, 특히 2024년 말에는 4033명으로 1년새 3000명 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역시 카드사의 모집인 수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8개 카드사의 카드 모집인 수는 31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개월여 만에 182명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카드 모집인 감소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기조가 꼽힌다. 카드 모집인은 카드 발급 건당 카드사로부터 약 10만~15만원 수준의 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모집인 관리와 점포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모집인 1인당 비용 부담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대면 발급은 대면 영업 관련 인건비와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할 경우 모집 비용을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수요 역시 대면보다 비대면 발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카드 발급의 약 60%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과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 신청이 보편화되면서 카드 모집인을 통한 대면 영업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PLCC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업과 제휴한 PLCC 상품을 통해 유통업체나 빅테크 플랫폼 이용 고객을 자연스럽게 회원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대면 모집 방식의 비중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카드 모집인 감소와 함께 모집 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모집 비용은 5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271억원) 대비 7.01% 감소한 수준이다. 2021년 말(8042억원)과 비교하면 27.49% 줄어들었다.

다만 모집인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카드 모집인은 단순 신규 회원 유치뿐 아니라 연체 발생 시 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하는 등 사후관리 역할도 일부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모집인 감소가 지나치게 가속화될 경우 취약 차주 관리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인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카드사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신청 및 발급 유입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당분간 모집인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은 모집비용이나 마케팅비용 등 내부적인 비용에서 효율화를 꾀하며 순익을 겨우 지키고 있다”며 “당분간은 내실경영을 통해 혹시 모를 시장 악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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