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추진 담당·로보틱스 부품 구매실 신설
SDF 체계·로봇 부품 공급망 선제 구축 나서
엔비디아 출신 임원도 합류…SW 경쟁력↑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을 앞두고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와 로봇 관련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 양산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SDF 체계와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과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컨트롤타워를 맡을 전문가 영입에도 집중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첨단 스마트 팩토리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조 전 과정의 민첩성과 유연성 극대화를 통한 미래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한다.
파텔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으로, 2023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최고혁신책임자(CIO)를 역임했다. HMGICS에서 검증해 온 SDF 전략을 글로벌 생산기지에 확대 적용하는 미션과 함께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의 생산공장에 2만5000대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을 담당하는 등 작업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인도 푸네 공장과 국내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등 신규 거점을 중심으로 SDF 기술이 확대 적용된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부품 구매실’도 신설했다. 실장에는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선임했다. 그룹 차원에서 부품 구매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소 상무는 외부 로봇 부품사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그룹 계열사 간 부품 거래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분기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 외에 그리퍼, 퍼셉션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 5종의 핵심 부품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장치로, 모터와 감속기·제어부로 구성되는데 차량의 전자식 조향장치의 구성도 이와 비슷하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부품들의 예상 생산량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체 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이 엔비디아 출신 컴퓨터 비전 전문가인 이희석 신임 상무를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연구 분야의 그룹 리더 자리에 앉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월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사장이 선임된 이래 첫 외부 임원 영입이다.
포티투닷은 박 대표 아래 디비전, 그룹, 팀으로 세분화하는 구조로 그룹 리더는 디비전과 팀 사이의 중간 리더십에 해당한다. 이 상무는 2013년부터 8년간 퀄컴에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고, 2021년부터는 엔비디아에서 카메라·레이더 기반 장애물 인지 기술을 담당했다. 2023년에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로 자리를 옮겨 자율주행 배당 로봇의 인지 시스템 개발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차세대 VLA 모델의 선행 개발을 주도하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AI’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트리아 AI는 인식·판단·제어 전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End to End·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구현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조직 신설과 임원 영입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협업과 자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박 대표 선임 이후에도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 역량과 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SDV 플랫폼의 뼈대를 만든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자율주행 모델 내재화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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