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카드 열풍에 연회비 수익 ‘최대’…고객 이탈 우려도

시간 입력 2026-05-28 07:00:00 시간 수정 2026-05-27 17:52:09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카드사 지난해 연회비 수익 1.5조…KB·현대 증가세 두드러져
프리미엄 카드 수요 확대 영향…“고객 이탈 가능성도 고려해야”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 확대와 소비자들의 고연회비 카드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회비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고객 이탈과 시장 점유율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연회비 수익은 1조5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4331억원) 대비 6.45% 증가한 수준이다.

7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연간 연회비 수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1840억원) 대비 17.07% 늘었다.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연회비 수익이 3758억원으로 전년(3398억원)보다 10.58% 증가했다. 연간 연회비 수익 규모는 7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컸다.

이밖에 신한카드 2628억원(전년 대비 4.45% 증가), 우리카드 1121억원(2.66% 증가), 롯데카드 1542억원(2.45% 증가), 삼성카드 2995억원(2.36% 증가), 하나카드 1056억원(0.39% 증가) 등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매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조685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 1조1343억원 △2022년 1조2235억원 △2023년 1조3255억원 △2024년 1조4331억원 △2025년 1조525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카드사 상품 라인업이 고연회비 프리미엄 카드 중심으로 재편된 영향과 함께, 소비자 수요 역시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드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회비는 높지만 그에 상응하는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74종의 평균 연회비는 6만4836원이었다. 연회비 1만~3만원 구간 신규 카드는 상반기 10종, 하반기 29종 출시됐다. 반면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되는 연회비 5만원 이상 카드는 상반기 16종, 하반기 8종이 출시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카드사들도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연회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연회비가 높아질수록 서비스 제공 비용 역시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연회비 수익이 곧바로 카드사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익성을 판단할 때는 카드 이용액과 고객 유지율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연회비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성 방어가 필요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연회비 수익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 겸 상명대 교수는 “카드사들이 연회비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연회비 인상이 지속될 경우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평균 카드 보유 수는 약 4.6장 수준”이라며 “최근 휴면카드 증가와 특정 카드 중심 사용 현상은 전체 카드 매출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급결제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도 불리한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