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분 확대·무인기 엔진 개발…한화에어로, ‘항공우주’ 키운다

시간 입력 2026-05-28 17:30:00 시간 수정 2026-05-29 06: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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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 나서…CCA 등에 초점
항공우주 사업부문 성장세…작년 흑자로 전환
KAI 지분 6% 이상으로 늘려…올해 말 8%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항공우주 사업부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추가 매입에 더해 우주항공청과 무인기용 항공엔진 개발에 착수하면서다. 미래 항공전장의 핵심 전력인 무인기용 항공엔진을 민·군 겸용으로 국내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4500파운드급 무인기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우주항공청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함께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기업 상생 국책 과제로, 2029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 엔진은 국내 최초로 시동·발전기를 외장형이 아닌 엔진 회전축에 장착해 최대 100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동급 엔진보다 전기 출력이 높고, 발전기가 내장형이어서 전체 무게도 상대적으로 덜 무겁다. 무인기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최적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 측은 “유인 전투기와 CCA(협동전투무인기)는 AI를 기반으로 작전 운용에 필요한 연산뿐 아니라 레이더, 전자전, 센서 운용 등에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엔진의 전력 생산 능력이 핵심 기술 요소”라며 “전기차처럼 항공기도 전기장비가 많아지는 것은 현 항공기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민군 겸용을 고려해 해당 엔진을 고(高)바이패스 터보팬 엔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엔진 내 공기 흐름을 연료 효율이 높은 방향으로 맞춘 엔진으로, 향후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등 다양한 민수 항공기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4500파운드급 엔진을 기반으로 CCA 엔진을 비롯한 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방산업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CCA 도입이 본격화해 204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3000대 이상의 CCA가 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4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포함해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급 저(低)바이패스 터보팬 엔진, 중고도무인기(MUAV)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등 무인기 엔진을 국내 기술로 정부와 개발 중이다. 스텔스 무인기용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 핵심 기술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한화에어로는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 시험·양산 시설 구축 등에 7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가 육성 중인 항공우주 사업부문의 성장도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5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6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527.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KAI KF-21 보라매.<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 KF-21 보라매.<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편 한화에어로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자 위성개발·공중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갖춘 KAI의 지분을 6% 이상으로 확대하며 항공우주·방산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최근 KAI 주식 104만7635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5.09%에서 6.17%로 높였다. 보유 주식 수는 496만4000주에서 601만1635주로 늘었다. 이번 지분 확대는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졌다. NH투자증권과 체결한 특정금전신탁 계약으로 KAI 주식을 8거래일 연속 사들였으며, 약 1716억원의 자체 자금이 동원됐다. 현재 한화에어로의 KAI 지분율은 4.58%이며 특별관계자인 한화시스템은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는 1.01%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9300억원을 들여 KAI 지분 4.99%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4일 10만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당시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전환했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말까지 KAI 주식 취득에 약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며, 보유 지분율은 8%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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