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분기 이자수익 5.5조 ‘역대 최대’…‘T+1 도입’ 시 타격 불가피

시간 입력 2026-05-31 07:00:00 시간 수정 2026-05-29 17: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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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급증에 올해 1분기 증권사 이자수익 최대…한투증권, 7000억원 돌파
증권사, T+1 도입 시 이자수익↓‧단기 조달 비용↑‧인프라 교체 비용 부담

증권사 2026년 1분기 이자수익.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글로벌 시장의 ‘T+1’ 결제 도입 확산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결제주기 단축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이 5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T+1 결제주기 도입 시 단기 유동성 확보 및 환전 비용 증가가 이자수익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파장과 대응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 28곳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5조530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737억원)보다 11.19%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자수익이다. 신용공여 이자, 예탁금 이용료 등이 포함된 이자수익은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이자수익을 거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7086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 △미래에셋증권 5768억원 △NH투자증권 5081억원 △메리츠증권 4465억원 △KB증권 3961억원 △삼성증권 3914억원 순으로 높다.

이자수익 증가의 이유는 올해 지속된 증시 호황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게 자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늘었고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그러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있는 T+1 결제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될 경우, 증권사들의 이자수익 모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매도 대금이 일찍 회수되면 투자자의 단기 미수거래나 신용융자 사용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1~2일 차 단기 이자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업계에서는 1~7일 단기 신용공여가 전체 이자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결제일 단축 시 전체 신용공여 잔고 대비 이자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한다.

체제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교체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산 자동화 체계 구축 및 야간 인력 배치 등 시스템 안착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결제주기가 하루 앞당겨지면, 특히 해외주식 거래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 시 환전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진다. 고객의 결제 실패를 막기 위해 증권사가 자체 자금으로 결제 대금을 먼저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증권사의 단기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늘어난 단기 조달 비용을 감수하며 마진을 축소할 것인지, 아니면 수수료 인상이나 신용공여 이자율 조정을 통해 투자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결제주기 단축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무리한 제도 도입보다는 시스템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은 “투자자 편의성과 자금운용 효율성, 시장 위험 축소 측면에서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며 “당국과 유관기관이 소통하며 물밑에서 검토해야 할 과제들을 살폈고 합리적인 이행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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