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관세 50%로 상향…7월 1일 세이프가드
노조 리스크도 덮쳐…포스코, 협력사 직고용 과제
현대제철 노사, ‘성과급 150% 인상’ 입장 차 여전
국내 철강업계 투톱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철강제품 관세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협력사 직원 직고용과 성과급 인상 이슈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관세와 노조 압박 속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최근 철강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고, 무관세 수입 쿼터(할당량)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를 결정했다. 이 조치는 회원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유럽은 미국에 이은 한국의 2위 철강 수출국이지만, 수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EU는 지난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시행하고 있다. EU 역외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을 EU 국가에 수출하는 업체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고, 그 양에 따라 인증서를 구매하는 등 일종의 세금을 내는 것이 골자다. 올해 물량에 대한 인증서 구매 시점이 내년임에도 이미 탄소세 영수증은 쌓이고 있다.
철강업계의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중국 철강 유입 감소와 재고 소진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 관세 장벽을 계속 올리면 중국 수출 물량이 한국으로 향하는 등 불똥이 튈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지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3450억원으로 23.8% 줄었다. 현대제철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더 큰 문제는 노조 리스크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0일 기본급 7.1%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노사는 이르면 이달 초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노조는 앞서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고용하기로 한 데 반발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의 행정지도 처분으로 쟁의권 확보는 불발됐지만,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직고용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쟁의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 이후 27일까지 네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성과급 150%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는 4차 교섭까지 사측이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차기 교섭부터 조합원의 눈높이에 맞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차 교섭은 오는 2일 예정돼 있다.
지난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시행 이후 하청에 대한 원청의 책임이 강화된 가운데 하청 노조들의 교섭 요구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현대제철의 하청 노조 간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청 노조들이 교섭단위별로 원청과 각각 교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현재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현대제철 측은 “개정 노조법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기준이나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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