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등 투자수익에 비이자손익 1000% 넘게 급증, 수익성 견인
1분기 순익 3338억, 2년 연속 흑자… 본업 ‘가계대출’은 마이너스
79개 저축은행, 서민금융 공급 대폭 늘었지만…연체율 상승 부담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1분기 333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투자수익이 수익성을 견인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8.9%까지 치솟으며 본업 경쟁력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40억 원)보다 658.6% 급증한 수준이다.
이로써 저축은행업권은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1분기 52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수렁에 빠지더니, 이듬해인 2024년 1분기에는 154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골이 깊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충당금 부담 해소에 따라 44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니,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한 데는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반면, 대손충당금 부담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이자손익이 2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267억 원)보다 1002.6%가량 급증하며 수익성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투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적정성의 경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BIS비율은 16.0%로, 직전 분기(15.9%)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익시현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2.3%)이 여신규모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4%)을 상회한 영향이다.
다만 실적 개선을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하며 직전 분기(46조2000억 원) 대비 4.1% 증가한 4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 39조4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39조6000억 원) 대비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 규모 역시 2조73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705억 원)보다 8.7%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의 공급 확대 주문에 따라 햇살론과 사잇돌2, 중금리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000억 원 증가한 24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서민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지원 확대를 주문하고 있으나, 저축은행은 고객 특성상 여신 규모가 커질수록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6.7%로, 직전 분기(6.0%)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2년 들어 3.4%로 소폭 오르기 시작한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2023년 6.6% △2024년 8.5%까지 오르며 상승폭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에는 1분기 9.0%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2분기 7.5% △3분기 6.9% △4분기 6.0% 등으로 안정되는 듯하더니, 올해 1분기 들어 다시금 악화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큰 폭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권의 올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8.9%로, 직전 분기(8.0%)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1% 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에도 불구, 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일부 확대되면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약화 등 잠재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강화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기조와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환경 개선 지연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주거래자인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포용금융 전환 및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의 정책방향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의 질적 개선 및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업권 신뢰도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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