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위 수성…KB손보·현대해상 성장세 눈길
공정위, 8개 손보사 담합 조사에 시장 성장 ‘제동’ 우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보험상품 발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직원 복지 강화에 관심을 높이면서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축소됐던 단체보험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재조명받고 있다.
단체보험은 하나의 계약으로 단체를 구성하는 다수의 구성원에게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이다. 사업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단체 가입을 통해 역선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틈새시장으로 평가된다.
2일 보험개발원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단체 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이하 원수보험료)’ 합계는 2026년 2월 누계 기준 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2월 누계 기준 469억 원보다 약 9억 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단체 보장성 보험 계약 건수도 10만7330건에서 10만3595건으로 3735건 줄었다.
시장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손해보험사 간 점유율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2026년 2월 누계 기준 삼성화재는 원수보험료 158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이어 KB손해보험이 140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두며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뒤를 이어 DB손해보험이 65억 원, 메리츠화재가 37억 원, 현대해상이 22억 원, 한화손해보험이 10억 원, 흥국화재가 1891만 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실적에서는 손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025년 2월 누계 기준 170억 원에서 올해 158억 원으로 12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도 3억 원 줄었으며, 한화손해보험(-8360만 원)과 흥국화재(-868만 원)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134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18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증가했고, 메리츠화재 역시 3594만 원 늘어나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계약 건수 측면에서도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927건, 754건 증가하며 영업 확대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단체보험이 실질적인 기업 복지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품 다양화와 언더라이팅 기능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이 상품 혁신이나 심사기법 선진화보다 불공정 경쟁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8곳을 대상으로 단체상해보험 입찰 과정에서의 담합 혐의를 포착하고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험사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단체보험 입찰 과정에서 경쟁사와 사전에 낙찰자와 투찰 가격 등을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시·도 교육청 단체보험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적발돼 과징금이 부과됐던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 보장성 보험 시장은 저성장 늪에 빠진 보험 업계의 유망한 돌파구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 파이를 혁신으로 키우기보다는 담합을 통해 손쉬운 이익만 좇는다면 소비자 신뢰는 물론 장기적인 성장 동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눈앞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시장의 실질적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보험상품 경쟁력과 투명한 심사 역량 강화를 통해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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