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출범 4년 만에 ‘투톱 경영’ 종료…이용욱 단독대표, 실적반등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6-01 16:56:44 시간 수정 2026-06-01 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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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표 체제 전환 등 SK온 리더십 재정비
TI·엔무브와 합병 시너지로 실적 개선 시험대
이용욱 대표, 재무 안정·수익성 개선 가속화

이용욱 SK온 CEO가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열린 CEO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SK온>
이용욱 SK온 CEO가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열린 CEO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이 올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21년 공식 출범한 이후 유지해 온 ‘각자 대표 체제’에 변화를 준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킹과 내부 경영을 분리했던 기존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 단일 리더십 중심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6월부터 이용욱 대표이사 중심으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각자 대표 체제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이석희 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구성원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지난해 말부터 CEO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문제를 깊이 고민해왔지만, 미국 합작법인 종결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사임 시점을 늦췄다”며 “5월을 끝으로 SK온 CEO로서 소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온은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독립한 이후, 그동안 각자 대표 체제를 고수해 왔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독립 출범한 지난 2021년 지동섭 초대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같은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각자 대표 체제를 바탕으로 SK온은 글로벌 사업과 회사 내부 경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분할했다. 지동섭 대표이사는 회사 내부 경영 전반을 담당했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을 전담했다. 각자 대표 체제는 지난 4년간 이어져 왔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최재원, 지동섭 대표이사가 이끌었고 이석희 사장이 투입되면서 2023년 최재원, 이석희 대표이사로 전환했다.

그러다 2024년에는 최재원 대표이사가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유정준, 이석희 대표이사 체제는 1년을 넘긴 2025년 11월 유정준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이용욱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이석희, 이용욱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액침냉각 배터리팩 모형. <사진=박대한 기자>
액침냉각 배터리팩 모형. <사진=박대한 기자>

SK온은 배터리 3사 중에서 유일하게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면서 반등을 도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비해 뒤늦게 배터리 산업에 뛰어든 점을 감안,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이에 맞춰 경영진의 역량도 총동원한 것이다.

다만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4년 3분기가 유일했다. 당시 240억원의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그 이후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TI), SK엔텀 그리고 SK엔무브 등을 흡수합병 하면서 재무구조를 보강하고 시너지를 도모해 나가고 있다.

이석희 사장이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정리하고 떠난 가운데, 이용욱 대표는 단독 대표 체제 속에서 실적 반등을 도모해야 한다.

SK온은 지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연이어 흡수합병 과정을 거쳤다. 현재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무브 모두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용욱 사장은 흡수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업계에서는 원소재 조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딩 노하우를 통해 SK온은 원소재 구매 비용 절감은 물론 가격 변동성, 거래 리스크 등 시장 위험 요소 대응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파트너사들의 배터리 원소재 사업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트레이딩 사업은 비즈니스 영역 확장 및 스토리지 자산 활용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추진한다.

SK온의 배터리 기술력과 SK엔무브의 윤활유·액침냉각 기술을 결합한 패키지 사업으로 신규 시장 진입 및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SK온은 액침냉각을 적용한 배터리 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플루이드(fluids)를 팩 내부에 직접 순환시켜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배터리 셀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에서 모듈 단계를 건너뛴 파우치 셀투팩(CTP)과 셀-모듈-팩으로 구성된 CMP(Cell-Module-Pack) 기반의 ‘액침냉각 팩’ 모형을 선보인 바 있다.

이용욱 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배터리 원소재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며, 배터리를 넘어 플루이드까지 아우르는 전동화 시대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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