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밸류체인’ 키우는 두산…글로벌 생산 거점 늘린다

시간 입력 2026-06-02 17:30:00 시간 수정 2026-06-02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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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자BG 성장세…AI 반도체 호황에 CCL 공급↑
두산, 1800억원 들여 태국 공장 설립…2년 후 양산
두산테스나도 4000억원 투자…“미래 성장 기반 확보”

㈜두산이 자체사업의 성장에 더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늘리며 반도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그간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온 두산은 최근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2일 두산 경영실적 분석 결과,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03억원, 영업이익은 3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71.7% 증가했다. 전자BG·DDI·두타몰 등 두산 자체사업과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의 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두산 자체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 자체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7023억원, 영업이익 1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4.8%, 영업이익은 55.1% 늘었다.

특히 전자BG 부문 매출은 6173억원으로 자체사업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 속에서 AI 가속기와 메모리반도체에 사용되는 CCL(동박적층판)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 전자BG 부문 매출을 1조277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8792억원)와 비교하면 45.2% 증가한 수치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판으로, 전자제품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PCB(인쇄회로기판)의 핵심 기초 소재다.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가속기에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의 가동 환경에서도 변형되지 않는 고성능 CCL이 필수적이다.

두산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CCL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 1800억원을 투자해 태국 사뭇쁘라깐주 방보 지역의 아라야 산업단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CCL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 공장 부지 면적은 약 7만3000㎡(약 2만2000평)며, 연내 착공해 2028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라야 산업단지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람차방 항만과는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물류 접근성 좋다. 최신 산업단지로서 운영 인프라와 재해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규 설립되는 태국 공장에선 AI 인프라·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CCL을 주력으로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증가하는 CCL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투자 여부를 유연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월 12일 충북 증평 ㈜두산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CCL(동박적층판)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

두산 전자BG 부문과 함께 그룹의 반도체 관련 사업을 맡는 두산테스나도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두산테스나는 테라다인과 세메스로부터 약 1909억원의 유형자산(반도체 테스트 장비)을 양수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해당 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를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10월 아드반테스트 코퍼레이션과 세메시를 대상으로 한 약 1714억원의 유형자산 양수 결정에 대해 투자금액을 약 205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제품군의 수요 증가로 장비 도입 규모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테스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착공 시기를 조율해 온 평택 제2공장 신규 시설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투자금은 약 2303억원이며,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이번 자산 양수, 공장 신설 등의 투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며 “중장기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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