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벌써 12조 돌파…아리바이오, 7.1조 ‘최대’

시간 입력 2026-06-04 07:00:00 시간 수정 2026-06-02 17: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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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5월 푸싱제약과 7조1000억원 계약
총 8건 기술수출…알테오젠, 2건 1조2876억 규모
하반기 美연준 금리·중동 정세 등은 변수로 작용

챗GPT AI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부터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역대 최대 기록 경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5월 이후 조 단위 계약이 연이어 나오면서 하반기 추가 성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체결한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8건, 약 86억 달러(12조9585억원)으로 집계됐다. 피알지에스앤택이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기술수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술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2억 달러(8조6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약 137억달러(약 20조7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첫 대형 계약은 알테오젠이 열었다. 알테오젠은 지난 1월 21일 글로벌 제약사 GSK 자회사 테사로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 ‘ALT-B4’를 적용한 도스타리맙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00만달러와 마일스톤 2억65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2억8500만달러(약 4200억원)다.

3월에도 기술수출 흐름은 이어졌다. SK플라즈마는 지난 3월 3일 튀르키예 적신월사와 설립한 합작사 프로투루크와 총 6500만유로(약 1100억원) 규모의 혈장분획제제 기술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플라즈마는 튀르키예 현지 제조시설에 혈장분획제제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이전하게 된다.

같은 달 13일 피알지에스엔텍은 소아조로증 치료 후보물질 ‘프로제리닌’을 미국 센티넬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했다. 이어 알테오젠은 3월 25일 바이오젠과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번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규모는 최대 5억7900만달러(약 8676억원)에 달한다.

5월 이후에는 조 단위 계약이 잇따라 등장했다. 큐라클과 맵틱스는 5월 11일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신에 기술수출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7775만달러(약 1조5636억원)다.

아리바이오는 5월 14일 중국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 달러(약 7조1000억원)로, 올해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달 1일에도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LAPS GLP-2 analog)’ 개발·제조·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다. 같은 날 오스코텍 역시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6억65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기술수출 시장에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국·이란 간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전쟁 장기화로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 공격적인 투자 기조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기술수출은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사업인 만큼 글로벌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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