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안전보건’ 투자 비중 낮아…임원급 CSO도 부재

시간 입력 2026-06-04 17:21:56 시간 수정 2026-06-04 1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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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안전보건 예산 68억원…영업익 대비 0.2%
임원 아닌 부장급 직원이 CSO 맡아…다소 이례적
LIG D&A·현대로템은 안전 전담 임원 체제 구축

K-방산의 맏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최근 발생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안전 리스크에 직면했다. 그간 집행해 온 안전보건 투자액이 회사 실적 대비 부족하단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충원해 안전 컨트롤타워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4일 한화에어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을 68억원으로 책정했다. 국소배기장치 유지보수, 위험성평가 개선 활동에 따른 안전시설 구축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 3조345억원과 비교하면 안전보건 투자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 중 얼마를 지출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터라 실제 집행액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2024년 배기시설 신규 설치, 작업환경 개선 및 위험공정 무인화 등 안전보건 분야에 3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노후설비 교체 등을 위해 수립했던 안전보건 예산 76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로, 2023년 안전보건 투자액 72억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화에어로 내 안전 컨트롤타워를 맡은 임원이 아직 없다는 점도 안전 리스크를 키운 부분이다. 이날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전사 안전환경보건 업무는 CSO(최고안전환경책임자)가 총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현재 한화에어로 내 안전 관련 최고 직책은 ESH(환경·안전·보건) 실장으로, 중간 관리자인 부장급 직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직원이 ESH실 산하 안전경영팀의 팀장과 한화에어로의 CSO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점이다. 안전경영팀은 전사 안전보건 중장기 계획 및 제도 입안 등을 담당하며, CSO는 전사 안전경영 KPI(핵심성과지표) 기반의 목표 대비 이행 현황 및 주요 실적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선 임원이 아닌 부장급 직원이 CSO를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의 경쟁사인 LIG D&A(옛 LIG넥스원)와 현대로템은 안전 전담 임원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LIG D&A는 안전컨트롤타워로 안전환경실을 두고 있고, 임원인 권호섭 실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현대로템에선 김익수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CSO를 겸하고, 산하 조직인 안전경영지원실장 또한 박영순 상무가 맡고 있다. 여기에 6개 지역본부별로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가 각각 있다.

한화에어로의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 모습.<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가 지난 수년간 호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안전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매출 26조6078억원, 영업이익 3조345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으로만 봐도 현대로템(1조56억원), LIG D&A(3229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2692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한화에어로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지상방산 부문)는 역대 최대인 39조7000억원 규모다. 이는 KAI(26조5532억원), LIG D&A(25조3100억원), 현대로템 방산 부문(10조1021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편 한화에어로는 이날부터 일부 필수 공정만 제외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 채 특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시작했다. 사업장장·사업장 안전관리책임자 주관하에 실시되는 이번 조치는 5일까지 이어진다. 한화에어로가 여러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동시에 멈추는 것은 2023년 통합 법인 출범 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추진제와 장약을 생산하는 대전·보은·여수사업장, K-9자주포·장갑차·항공엔진 등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 1·2·3사업장, 대전·판교·아산 등의 R&D캠퍼스 등 전국 9개 사업장은 이틀간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과 임직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한화에어로 측은 “대전 사업장 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보다는 안전한 사업장 환경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조치”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고강도 안전 혁신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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