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유럽 車 물류 ‘드라이브’…비계열 매출 늘린다

시간 입력 2026-06-05 17:24:20 시간 수정 2026-06-08 0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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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에 PCTC 전용 터미널 구축
현대차·기아 유럽 물류 안정화…비계열사 매출 ↑
유럽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 2030년 1240만대로

현대글로비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에 자동차 공급망 허브를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서 단독으로 완성차 물류 전용 항만 거점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과 내륙을 연결하는 완성차 운송 원스톱 서비스로 유럽 완성차 물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5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청과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에 완성차 물류 거점인 자동차운반선(PCTC) 전용 터미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 거점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기아의 유럽 수출입 물류를 안정화하고, 유럽 완성차 브랜드의 수출 물량을 확보해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거둔 전체 영업이익 2조730억원의 약 40%를 해운사업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해운사업 영업이익은 7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5% 급증했다. 해운사업 내 완성차해상운송 부문의 비계열 매출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중국발 고운임 비계열 물량 선적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계열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암스테르담항 내 PCTC 전용 터미널은 내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며,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GEU)이 운영을 맡는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하역 후 항만에 보관하고, 고객사의 출고 요청에 맞춰 품질 점검을 거친 뒤 현대글로비스의 내륙 운송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각국 딜러사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 수출되는 차량은 각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암스테르담항까지 내륙 운송한 뒤 보관 후 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총 48만㎡ 크기의 항만 부지에는 최대 3척의 PCTC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항내에 선박을 계류시키는 시설)과 2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치장장, 출고 전 품질점검(PDI) 시설 등이 마련된다. 인입철도도 설치해 유럽 내 내륙 철도 운송과의 연계성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암스테르담 항만 부지 전경.<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암스테르담 항만 부지 전경.<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자동차 해상 물동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 자동차 공급망 허브를 구축한 이유로 지목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와 유럽통계청 등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2025년 1000만대에서 2028년 1140만대, 2030년 12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유럽 전체 자동차 수요의 약 28%를 독일과 베네룩스 3개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차지하는 만큼 내륙 운송 경쟁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접근성이 강점인 암스테르담항을 중심으로 유럽 소비자와 딜러망을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해당 거점을 통해 철도를 통한 내륙운송 비중을 늘리고, 선박 기항 기간을 최소화해 운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물류 거점을 꾸준히 늘리며 자동차 물류 역량을 높여왔다.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터미널을 구축한 데 이어 201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완성차 야적장을 추가 확보한 뒤 100만㎡ 규모의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이상진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장(상무)은 “암스테르담을 차량 보관·품질점검·출고·내륙 배송을 아우르는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사에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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