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디앤디, 올해 425억 차입…설립 이후 계열사 차입금으로 법인 유지

시간 입력 2026-06-18 07:00:00 시간 수정 2026-06-18 17: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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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3녀 우명아 대표, 신화디앤디 지분 100% 보유
2017년 설립 이래 매출 집계 안돼…자기자본 1억원에 불과
2021년부터 자본잠식…SM상선 등 계열사 담보로 자금 조달

SM그룹 신촌사옥.<사진=박수연 기자>
SM그룹 신촌사옥.<사진=박수연 기자>

SM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신화디앤디가 올해 들어서만 계열사로부터 425억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디앤디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집계되지 않고 있어,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으로 법인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화디앤디의 최대주주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3녀인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신화디앤디는 올해 3월 16일 SM중공업으로부터 26억4000만원을 차입했고 이달 15일 SM상선과 SM중공업으로부터 각각 343억원, 56억원을 차입했다. 올해 들어 차입한 자금은 총 425억4000만원이다.

신화디앤디는 2017년 설립 이래 계열사로부터 차입을 이어왔다. 2017년 17억3800만원을 2018년 19억5000만원, 2019년 22억5000만원, 2020년 26억원, 2021년 31억5000만원, 2022년 31억5000만원, 2023년 877억3000만원, 2024년 389억4000만원, 2025년 424억3000만원 등을 기록해왔다. 

문제는 신화디앤디의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것이다. 2025년 말 기준 신화디앤디의 자기자본은 1억원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신화디앤디는 2021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신화디앤디는 자본잠식 기업으로,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룹 계열사들의 담보 제공이 있었다. 자금 차입을 위해 SM그룹 계열사인 삼라, SM상선, SM중공업 등이 담보를 서준 것이다. 이들 계열사가 제공한 담보금액은 총 430억100만원 규모다. 

구체적인 조달 방식을 보면 시화디앤디가 특정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또 다른 계열사나 오너일가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교차 담보 형태를 띠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차입금의 용도는 ‘운영자금’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신화디앤디는 매출이 잡히지 않는 기업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별도기준으로 신화디앤디는 설립 이래 단 한번도 매출이 발생한 적이 없다. 즉 자체 매출이 전혀 없는 완전자본잠식 법인이 계열사의 담보를 신용 삼아 차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구조는 신화디앤디의 독특한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 신화디앤디는 2017년 4월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을 주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신화디앤디의 종속기업으로는 SM중공업이 있다. 신화디앤디는 지분 52.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23년 4월 디스플레이 패널용 레이저 절삭기 기업인 엘아이에스가 SM중공업에 흡수합병되면서 소멸했고 당시 엘아이에스 최대주주였던 신화디앤디가 합병대가로 SM중공업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SM중공업은 신화디앤디의 종속기업에 포함됐다. 이같은 합병 방식을 거치면서 신화디앤디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 없이 SM중공업의 지분 52.22%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명아 대표→신화디앤디→SM중공업의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우명아 대표의 신화디앤디 지배력 유지를 위해 그룹 내 우량 계열사들은 자금을 대여하고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SM 측은 문제없는 절차이며 재무적으로도 위험하지 않은 수준에서 이뤄지는 내부거래라는 설명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자금 차입과 내부 거래는 면밀한 법적 검토를 거쳐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SM중공업 등 계열사의 자금대여도 무리한 수준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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