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늦어지며 연임 ‘기대’
이재근 부문장·이환주 은행장 등도 유력 후보로 거론
내달, 2차 숏리스트 발표…9월엔 최종 후보자 1인 확정

최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부 후보 4인과 외부 후보 2인 등 총 6명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내부 후보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후보들 역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8일 KB금융에 따르면 회추위는 내달 말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실시한 뒤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9월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승계 절차를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는 2023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임기 만료 5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최종 후보 선정 기간도 기존보다 확대해 후보 검증과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일정 조정은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재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폐쇄성과 경영진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와 이사회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
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7월 초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제한 법제화를 둘러싼 막판 조율이 길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미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해 예정대로 진행 중인 KB금융에 개선안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이후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양종희 회장 체제의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91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6991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한 차례도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분기와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평가받는 만큼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재근 부문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었고, 이후 그룹 핵심 보직인 부문장으로 이동하며 차기 경영진 후보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환주 행장은 2022년부터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를 맡아온 뒤 올해 KB국민은행장에 취임했다. 이 행장은 양 회장과 마찬가지로 비은행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 회장이 보험 부문을 중심으로 비은행 경쟁력을 키운 뒤 회장에 올랐다면, 이 행장은 비은행 경험에 더해 현재 은행장까지 맡고 있어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KB금융 회추위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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