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순익 539억·영업익 707억 달성…ROE·ROA도 껑충
투자손익은 141.9% 수직 상승…미래 수익원 CSM은 1.6조 확보

글로벌 보험그룹 AIA의 한국법인인 AIA생명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생명보험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자산운용 성과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체질 개선이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IA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320억원)보다 219억원(6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6억원에서 707억원으로 281억원(65.9%) 늘며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투자 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새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조6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투자운용 성과를 꼽는다. AIA생명의 투자손익은 올해 1분기 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억원)보다 345억원(141.9%) 증가했다. 환율 상승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더해 효율적인 투자자산 배분과 운용 전략이 성과를 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638억원, 외환손익이 28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한 자산운용 전략이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은 5.22%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익성 지표의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는 올해 1분기 8.16%로 지난해 1분기(4.34%)보다 3.82%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67%에서 1.11%로 0.44%포인트 오르며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IFRS17 체계에서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19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보험금 지급 여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 네이슨 촹 대표 ‘제판분리’ 전략 효과…자회사형 GA 기반 CSM 확대
자산운용 부문이 단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면, 보험 영업 부문에서는 네이슨 촹 대표의 전략이 미래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출신인 그는 그룹 내 재무기획관리와 최고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2023년 하반기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설립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실제로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출범 이후 다수의 생·손해보험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설계사 조직을 빠르게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계사 수는 2023년 말 704명에서 지난해 말 1680명으로 976명(138.6%)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채널 다각화와 대면 영업력 강화는 AIA생명의 본업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미래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CSM 확대다. 올해 1분기 기준 AIA생명의 CSM은 1조64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5398억원)보다 약 7%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전체 CSM 가운데 400억원(2.42%)이 상각돼 수익으로 인식됐다.
결과적으로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통한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이 CSM 확대를 이끌고, 이는 다시 안정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슨 촹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의결돼 향후 3년간 AIA생명을 계속 이끌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를 통한 CSM 확보가 생명보험사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AIA생명은 자회사형 GA 설립과 전문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영 효율화와 영업력 강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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