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롯데손보 인수 검토…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코인원 투자로 디지털금융 확장…신사업 기반 마련
증권 의존도 낮추기 과제…종합금융그룹 전환 본격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투금융)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인수전에 잇달아 참여하는 한편, 증권사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에도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금융업권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금융은 최근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투금융은 지난달 산업은행이 진행한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5곳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기존 생명보험사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보험사가 아닌 후보는 한투금융이 유일하다.
앞서 한투금융은 MG손해보험(예별손보) 매각 본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OK금융그룹이 선정되면서 인수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롯데손해보험 인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한투금융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며 인수 검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보험업뿐 아니라 디지털금융 분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함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행보는 한투금융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지주 실적 대부분이 한국투자증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투금융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보다 93.6% 증가한 2조24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지주 순이익의 99.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구조는 이어졌다. 한투금융의 순이익 9167억원 가운데 약 85%인 7847억원이 한국투자증권과 그 자회사인 금융투자 계열사의 실적으로 집계됐다.
한투금융과 함께 증권 중심 금융그룹으로 꼽히는 미래에셋그룹도 이미 미래에셋생명을 보유하며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투금융은 지난 3월 김남구 회장을 재선임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관계자는 “연내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어느 분야가 더 큰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내부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다”고 밝혔다.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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