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개선에 생보사 특별계정자산 20조↑…삼성·교보·메트라이프 ‘3파전’

시간 입력 2026-07-18 07:00:00 시간 수정 2026-07-16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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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122조 돌파…보장성 중심 넘어 변액·퇴직연금 강화
삼성생명 증가액 1위…메트라이프·교보생명도 3조원 이상 확대

주요 생명보험사 특별계정자산 보유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의 특별계정자산 규모가 불과 1년 만에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환경 개선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별계정자산은 일반계정자산과 달리 보험계약자가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자산으로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이 포함된다. 반면 일반계정자산은 보험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자산으로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과 비운용자산으로 구분된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특별계정자산은 지난해 1분기 101조57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2조458억원으로 20조4712억원(20.15%) 증가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생명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특별계정자산은 지난해 1분기 25조78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조2679억원으로 4조4816억원(17.38%) 늘었다. 이어 메트라이프가 11조6741억원에서 16조170억원으로 4조3429억원, 교보생명이 15조595억원에서 18조7056억원으로 3조6462억원 증가하며 3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은 11조7747억원에서 13조7421억원으로 1조9674억원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14조7152억원에서 16조1059억원으로 1조3907억원, 신한라이프는 5조4664억원에서 6조6447억원으로 1조1783억원, KB라이프는 5조7691억원에서 6조4492억원으로 6800억원, 동양생명은 1조910억원에서 1조4863억원으로 3953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특별계정자산 규모는 삼성생명이 30조26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생명(18조7056억원), 한화생명(16조1059억원), 메트라이프(16조170억원), 미래에셋생명(13조742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대비 특별계정자산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1.0%에서 올해 1분기 12.6%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비중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메트라이프로 같은 기간 45.0%에서 55.0%로 10.0%포인트 뛰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36.6%→42.7%, +6.1%포인트), 처브라이프생명(18.2%→24.0%, +5.8%포인트), BNP파리바카디프생명(39.4%→45.2%, +5.8%포인트), 하나생명(16.1%→20.5%, +4.4%포인트), iM라이프생명(20.7%→24.3%, +3.6%포인트) 순으로 비중 상승 폭이 컸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생보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결과로 보고 있다. 생보업계는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연금·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해왔다.

그러나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고령화와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종신보험 중심의 기존 사업모형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 상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 역시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전통적인 사업모형만으로는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보험산업이 노후소득 보장에 대한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 활동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행 사전적·정량적 자산운용 비율 규제를 사후적·위험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투자 공시체계도 회계처리 중심에서 위험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로 전통적인 자산운용 전략의 수익성이 한계에 이르면서 새로운 투자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의 투자 공시체계를 위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손실 가능성이 높은 개별 투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한편 이해상충 위험 관리 공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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