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사각지대로 몰린 급전 수요… 커지는 저축은행 건전성 리스크

시간 입력 2026-07-19 07:00:00 시간 수정 2026-07-16 15: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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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출 줄었는데…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은 ‘역대 최대’
가계대출 규제에 급전 수요 유입…건전성 부담 확대 우려

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카드론과 은행권 신용대출 이용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상품 특성상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이 취급한 소액신용대출은 1조 4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2146억원) 대비 19.10%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저축은행업계의 소액신용대출은 2015년 2분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으나, 이후 2019년 1분기에는 7489억원 규모까지 줄어들며 정체기를 겪었다. 등락을 거듭하던 대출액은 2022년 3분기 다시 1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3분기 1조 3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조 4000억원까지 경신했다.

소액신용대출은 별도의 담보 없이 통상 300만~5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취급이 급증한 것은 금융권 대출 규제로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카드론과 은행권 신용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 이어, ‘6·27 대책’을 통해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급전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액신용대출을 포함한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차주는 신용대출 한도 제한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수요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소액신용대출의 연체 위험이 일반 신용대출보다 높은 점을 지적한다. 특히 전체 여신 잔액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전성 리스크가 큰 소액신용대출만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총대출 잔액은 94조 9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이미 연체율 상승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큰 부담이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업계의 불안을 키우는 대목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환율 급등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7월 기준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금통위원 대부분이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조달 비용 상승과 여신금리 반영 시차로 인해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저하될 것”이라며 “누적된 고금리 충격은 취약차주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고,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규 우량 자산 편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총여신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겹치면 수익성과 손실완충력이 동반 저하되어 업권 전반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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