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김동선 동반 승진…삼형제 책임경영 본격화
계열사 대표 5명 교체, 8월 1일 지주사 분할과 함께 시행
한화그룹이 오너 3세를 그룹 경영의 전면에 세웠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올리고 두 동생을 나란히 승진시키면서 김승연 회장에서 3세로 이어지는 승계 구도의 윤곽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30일 발표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올랐다. 시행일은 8월 1일이다.
이번 인사는 세 형제의 사업 분담 구도를 직급 상승으로 재확인한 성격이 짙다. 한화는 올해 초 방산·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 금융·보험은 김동원 사장, 유통은 김동선 부사장이 맡는 역할 분담을 확정했다.
수석부회장에 오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총괄한다. 그가 이끄는 방산 사업은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앞세워 그룹 외형을 키웠다.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올해 2분기 폴란드 K2 전차 조준경·사격통제장치,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6% 늘어난 규모다.
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방산을 축으로 한 성과는 그룹의 위상을 올려놨다. 한화는 공정자산총액 149조6050억원으로 롯데를 제치고 재계 5위에 올랐다. 1952년 창립 이후 74년 만의 빅5 진입이다.
승계의 또 다른 축은 지배구조 개편이다. 한화는 지주사 ㈜한화의 인적분할을 통해 8월 1일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출범시킨다. 이 분할안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99.95% 찬성으로 가결됐다. 승진 인사의 시행일과 분할 기일이 같은 날인 부분은 지분 재편과 경영 승계를 한 흐름으로 묶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금융을 맡은 김동원 부회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과 해외 사업 확장을 담당해 왔다. 유통·레저·식음료를 이끄는 김동선 사장은 반도체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가 부사장으로 이끌어온 한화비전의 자회사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핵심 장비인 열압착(TC) 본더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한화는 이날 5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이부환 대표이사 내정자는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R&D·해외사업 전문가로,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맡는다. 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거친 신사업 전문가로, 우주·방산 부문의 글로벌 확장을 담당한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강정훈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으로 석유화학 원가·수익구조 개선을 이끈다.
한화자산운용 임동준 대표이사 내정자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Unit장을 거쳐 유가증권 운용과 대체투자 확대를 맡는다. 한화세미텍 김기철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비전 대표로, 미주법인장을 지내며 북미 중심 사업 체제 구축을 주도한 그룹 내 대표적 ‘전략통’이다. 한화비전과 세미텍 대표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이번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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