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8913억원 전년비 10.8% 늘어 분기 최대치
유럽법인 이연법인세 선반영 여파에 법인세 220% 급증
원재료·운임·관세 삼중고 속 영업이익률 3.9%로 감소

넥센타이어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2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직전 분기의 3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 단계의 비용 증가에 더해 유럽법인의 미래 세부담을 앞당겨 반영하면서 이익이 대부분 사라졌다.
5일 넥센타이어 경영실적 분석 결과,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913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 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5% 감소했고 순이익은 98.9% 급감했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 감소 폭은 99.7%에 이른다. 올 1분기 순이익은 620억원이었다.
외형과 이익이 반대로 움직인 배경에는 영업부터 세금까지 이어지는 비용 구조가 있다.
먼저 영업 단계에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올 2분기 매출원가율은 72.4%로 전 분기(70.6%)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중동 지역 정세 변화로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분기 중 약 25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섰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차용(OE) 타이어 비중 확대와 판매가격이 높은 북미 시장의 부진도 겹쳤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순이익을 크게 끌어내린 것은 세금이다. 올 2분기 법인세비용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220%, 전 분기(177억원) 대비 55.6% 늘었다. 유럽법인이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세를 이연법인세부채로 미리 인식하면서 세금 비용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영업외손익도 1분기 255억원 이익에서 2분기 6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금융자산 평가손익과 외환이익이 줄어든 여파다. 영업이익 감소분보다 법인세 증가분과 영업외손익 악화분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영업이익 343억원이 순이익 단계에서 2억원까지 축소됐다.
이연법인세부채 인식은 회계상 미래 세금 부담을 현재로 앞당겨 반영하는 항목으로, 당장의 현금 유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인식이 유럽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 도입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유럽법인은 2019년 공장 신설과 2024년 증설로 가동 초기 수익성이 낮아 발생하는 법인세 자체가 적었던 만큼 이연법인세를 인식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며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 아래 당사 해외 사업장이 있는 국가의 유효세율을 15% 이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생겨 전 해외법인에 이연법인세 회계를 도입하면서 일시적으로 법인세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유럽 매출은 4072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40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가동 초기 부진하던 유럽법인이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의미다.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THE NEXEN univerCITY).<사진제공=넥센타이어>
같은 기간 경쟁사와 비교하면 수익성 부진이 드러난다.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매출 1조3328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3.7%였다. 원재료, 운임, 관세라는 동일한 대외 변수에도 이익을 늘린 것이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5.3%)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방어의 핵심인 고인치 제품 비중에서도 차이가 있다. 넥센타이어의 18인치 이상 타이어 매출 비중은 38.8%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18인치 이상 비중은 47%였다.
넥센타이어는 관세와 원가 부담을 판가와 제품 구성으로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선 6월부터 5%가량 판가를 올려 관세 부담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과 초고성능(UHP) 타이어 비중을 높여 마진을 방어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낮은 신차용(OE) 타이어 비중이 커진 만큼 마진이 높은 교체용(RE) 타이어 제품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생산과 유통망 재편에도 속도를 낸다. 유럽 판매 물량의 6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돌려 중국산 반덤핑 관세 노출을 줄이고, 체코 자테츠 공장의 완제품 자동화 창고를 증설해 현지 공급 능력을 키웠다. 북미에선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지역 기반 거래선을 넓혀 상반기 실적을 끌어내린 유통 재고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외부 변수에 따라 비용 부담이 확대된 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라며 “유럽 공장 2단계 증설 물량의 안정적 가동과 북미 유통 개편 성과를 토대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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