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평균 2.93%→7.77%…1년 새 2.7배 확대
하나 증가폭 최대·우리 비중 최고…차환 부담 확대 우려

카드사들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자금조달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장기 카드채 발행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단기물을 활용해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조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만기가 짧아지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말 평균 단기조달비중은 7.7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93%)보다 4.85%p(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1년 만에 약 2.7배로 확대된 것이다.
카드사들의 단기조달비중이 7%대 후반까지 오른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7개 카드사의 단기조달빚우은 2022년 2분기 한때 7.55%까지 올랐으나, 이후에는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단기조달 확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개 카드사의 평균 단기조달비중은 지난해 3월 말 2.93%에서 △6월 말 3.04% △9월 말 4.68% △12월 말 6.01%로 꾸준히 상승한 데 이어 올해 3월 말에는 7.77%까지 올라섰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7개사 모두 1년 전보다 단기조달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단기조달비중은 지난해 3월 말 0.66%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말 9.19%로 8.53%포인트 급등했다.
뒤이어 △삼성카드 9.15%(전년 동기 대비 6.75%포인트 상승) △롯데카드 7.15%(5.57%포인트 상승) △신한카드 5.99%(4.62%포인트 상승) △KB국민카드 7.83%(4.24%포인트 상승) 등 일제히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상승폭은 3.53%포인트로, 7개 카드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하지만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단기조달비중이 10%대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 단기조달비중이 2.61%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69%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단기조달이 확대된 데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카드채를 통한 장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카드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성 조달수단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기채를 발행할 경우 높은 조달금리가 수년간 고정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조달수단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323%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3.337%)보다 1%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2%대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날(2.775%)보다 1.548%포인트 가량 치솟았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14일 4.505%로 2년 8개월 만에 4.5%를 넘어선 데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4.551%까지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로 장기간 조달비용을 확정하기보다 CP·전단채 등 단기물을 활용해 당장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채의 경우 발행 시점의 높은 금리가 장기간 조달비용으로 고정되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조달수단을 활용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단기조달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만기가 빠르게 돌아오면서 향후 금리가 추가 상승하거나 자금시장 여건이 악화될 때 차환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단기차입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만기 도래 주기가 짧아져 차환 부담과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물은 장기채보다 만기가 빠르게 돌아오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차환 여건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기조달을 통해 장기물 발행을 미뤘던 카드사들이 향후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이 카드사들의 단기조달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조달 비중이 커지면 만기가 자주 돌아오는 만큼 향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자금을 다시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조달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기조달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장기조달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조달수단과 만기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카드사들이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조달 만기가 짧아지면서 유동성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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