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가스터빈 발주 18기 중 7기 수주…GE 제쳐
AI 수요 급증에 글로벌 3사 적체…국산 H급이 대안
2분기 영업익 3143억·수주 7.1조…순이익 82%↓
GE 버노바·지멘스 에너지·미쓰비시중공업 세 회사가 사실상 독점해 온 미국 대형 가스터빈 시장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미국에서 발주된 대형 가스터빈 가운데 최다 물량을 확보하면서다. 국산 대형 가스터빈이 미국 신규 수주 경쟁에서 3대 제조사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
◇실적보다 눈에 띄는 건 가스터빈…美 수주 18기 중 7기
19일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실적 분석 결과,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7248억원, 영업이익 3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8조9859억원, 영업이익 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2.4% 증가했다. 수주는 7조1225억원, 수주잔고는 26조3509억원으로 늘었다. 원전과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적 수치가 아니라 가스터빈 수주 구도다.
시장조사기관 맥코이의 올해 1분기 리포트를 보면 미국에서 발주된 대형(H급) 가스터빈 18기 중 두산에너빌리티가 7기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GE 버노바가 6기, 미쓰비시중공업이 4기, 지멘스 에너지가 1기였다. 물량 기준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다 공급사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초대형 가스터빈 7기를 공급하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미국 시장 누적 수주는 12기, 국내외 전체로는 23기로 늘었다. 그러나 계약 물량이 2029년 제작분까지 채워진 만큼 두산의 미국향 생산 물량 역시 대부분 예약이 찬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강점은 기술력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H급 대형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하면서 한국은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기술 보유국이 됐다. 이 터빈은 단순 사이클에서 약 380MW를 내고, 복합 사이클 효율은 63%를 웃돈다. 후발주자의 초기 제품 단계를 지나 3사와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3사가 감당하지 못하는 초과 수요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대형 가스터빈 주문이 공급 능력을 크게 앞질렀고, 세 회사 모두 수년 치 주문을 미리 채운 상태다.
실제 GE 버노바의 올해 1분기 가스터빈 수주잔고는 100기가와트(GW)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83GW에서 한 분기 만에 17GW가 더 쌓인 것이다. 지멘스 에너지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록했고, 미쓰비시중공업은 향후 2년 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선 세 회사가 세계 대형 가스터빈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도 신규 주문 인도까지 최장 8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제때 납품할 수 있는 공급자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이라며 “데이터센터가 24시간 끊김 없는 전력을 요구하는 만큼 태양광과 풍력보다는 가스터빈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장기 서비스 매출 기대에도…별도 순이익 줄고 차입 늘어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수익원은 터빈 판매보다 그에 따르는 장기서비스계약(LTSA)에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가스터빈 12기, 스팀터빈 6기와 함께 장기서비스 5건을 별도로 수주했다.
가스터빈은 납품 이후 십수 년에 걸쳐 유지보수 매출이 발생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추산으로 터빈 1기당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서비스 매출이 평균 14년 이상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매출이 2030년 연 4100억원, 2038년 연 1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기기 수주가 늘수록 서비스 잔고도 커지는 만큼 이번 수주는 향후 오랜 기간 이어질 서비스 매출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
수주 개선과 별개로 별도 기준 이익은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감소했다. 1분기에는 별도 기준 순손실을 냈고, 2분기 흑자로 상반기 적자를 면했다. 연결 순이익이 늘어난 데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관세 환급과 금융비용 감소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재무 부담도 커졌다. 별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9.8%에서 올해 2분기 153%로 올랐고, 순차입금은 2조8370억원에서 4조1803억원으로 1조3000억원 넘게 늘었다. 수주가 급증하는 국면에서 제작 선투자와 운전자본 부담이 재무제표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수주가 원가와 납기 관련 경쟁력이 3사를 앞선 결과인지, 세 회사의 생산 물량이 소진돼 발생한 반사이익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AI 데이터센터발 발주가 둔화하거나 3사가 증설로 공급 부족을 해소할 경우 현재의 경쟁 구도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GE 버노바는 대형 가스터빈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고, 지멘스 에너지와 미쓰비시중공업도 증설을 추진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그래픽] 티빙 유출 계정 현황·피해규모](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04/2026090410570168074_m.jpg)
























































































![[26-07호] 100대기업 경제기여액 현황](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8/25/2026082509075151364_m.png)





![[이달의 주식부호] 코스피 횡보에도 주식부호 자산 14조 껑충… GS·한화 오너가 약진](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02/2026090211000540192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