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IB 전문가 신임 행장 선임…기업금융 집중 전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6-10-29 07:00:00 시간 수정 2026-10-28 17:42:2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소매금융 철수 후 기업금융 중심 체질개선…상반기 순익 3196억원 ‘역대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해외투자 금융 확대…김경호號 외연 확장 속도낼까

▲김경호 씨티은행 신임 행장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기업금융(IB) 전문가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면서 기업금융 집중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1년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한 지 5년여 만이다.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역량 집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경호 기업금융그룹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행장은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과 맥킨지앤컴퍼니 등에서 근무한 뒤 200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금융심사역으로 입행했다.

이후 씨티은행 기업금융 부문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대기업금융부 기업금융심사역을 거쳐 금융기관 본부장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는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씨티은행은 국내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꾸준한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김 신임 행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신임 행장에 대해 “25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아왔으며, 특히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경험한 기업금융 전문가”라며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최고의 금융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구체적이고 명확한 중장기 전략 목표와 사업 부문별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씨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31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4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2021년 소매금융 철수 이후 씨티은행은 기업금융 시장에서 굵직한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입지를 확대해 왔다.

2022년에는 10억달러 규모의 LG디스플레이 베트남 OLED 증설 사업에 자금을 투입했으며, 2023년에는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개발 사업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밖에도 한화솔루션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 솔루스첨단소재의 캐나다 전지박 공장 건설, 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사업, 아이마켓코리아의 미국 텍사스 산업단지 개발 사업 등에 단독 주관사로 참여했다.

대기업 금융 중심의 거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 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중견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및 수출 금융 상담을 진행했으며, 누적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김 신임 행장은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그동안 축적한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자금 조달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금융 철수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한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지가 김경호 체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