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 넘어 ‘심리스 시티’로…김범석 “불필요한 ‘기다림 제로’ 시대 연다”

시간 입력 2026-10-28 17:00:32 시간 수정 2026-10-28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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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대표 “주문 전 탐색부터 기다림 제로”…‘예측·연결·최적화’로 짓는 심리스 시티
배민, 초개인화 엔진·58개 데이터 동원…조리 오차 50%↓·배달 예측 정확도 2배↑
우천 대응 80% 단축·5000km 달리는 배달 로봇…“데이터로 멈추지 않는 도시 만든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AI(인공지능)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대기 시간을 지우는 미래 도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음식 배달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전 과정을 연결하는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6’에서 “언젠가는 ‘배달을 기다린다’는 말 자체가 낯설어질 것”이라며 고객·가게·라이더·로봇을 하나의 실시간 네트워크로 묶어 대기 시간을 ‘0에 가깝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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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이 그리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발생하지 않은 주문을 미리 예측하는 ‘예측’ △고객·가게·라이더·로봇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연결’ △변수가 많은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리는 ‘최적화’ 등 3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십여 년 전 종이 전단을 디지털로 바꾸면서 고객은 더 많은 가게를, 점주는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미국보다 인구는 7배 적지만 음식점 수는 훨씬 많은 촘촘하고 복잡한 대한민국 시장에서,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을 떠올리는 순간 답이 문 앞으로 도착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은 단순한 음식 배달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전 과정을 연결하는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를 구축할 계획이다. <출처=우아한형제들>

고명석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다림을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AI 성과를 공개했다. 고 CTO는 “앞으로 기다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술로 해결해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AI에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객의 수요와 조리 시간, 배달 과정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배민이 공개한 핵심 기술은 △초개인화와 △정교한 예측 모델로 요약된다. 먼저 3000여개의 고객 변수와 온톨로지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혜택과 추천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구성했다.

조리와 배달시간 예측 알고리즘도 한층 정교해졌다. 배민은 메뉴별 주문 수와 처리 속도를 반영해 기존에 평균 8분가량 나던 조리시간 오차를 50% 줄였고, 58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달시간 예측 정확도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고 CTO는 고객과 가게, 라이더를 하나의 유기체인 ‘실시간 물리 네트워크’로 정의하며 “대기 시간을 0에 가깝게 만들고, AI를 중심으로 시스템 자동화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니엘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 총괄은 비 오는 저녁의 주문 처리 과정을 예로 들며 심리스 시티의 현장 구현 사례를 짚었다. 한 총괄은 “비가 오기 전 지역별 피크 시간대의 라이더 수요를 미리 예측해 우천 시 대응 시간을 기존 대비 약 80% 단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단 직선거리가 아닌 언덕이나 교차로 등 현장 데이터를 분석한 경로 최적화, 오류 시 멈춘 단계부터 이어지는 복구 기술, 매달 약 5000km를 99% 이상 자율주행하는 배달 로봇 사례도 공개했다. 한 총괄은 “배민 주문에서 직관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다”며 “여러 직무의 엔지니어와 PM이 데이터로 실험하며 작은 기다림을 하나씩 없애가는 중”이라고 역설했다.

배민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AI 기반 실시간 생활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AI 에이전트를 통한 검색 절차 간소화, 실시간 데이터 기반 조리·배달 예측 정교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주행 반경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명석 CTO는 “올해 공유한 기술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개선해 온 결과물”이라며 “배민의 경험을 업계와 나누며 국내 IT 생태계와 더불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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