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기업용 AI ‘노마디안’ 美 ‘출격’…김수연 “글로벌 유료고객 50만·매출 2000억 달성”

시간 입력 2026-10-29 15:43:31 시간 수정 2026-10-29 15: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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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 12월 美 베타 출시… 내년 3월 글로벌 상용화
AI 팀원 12종으로 기업 업무 수행… 미국 1인·소규모 사업체 521만곳 1차 공략
2028년 유료 고객 50만명·매출 2000억 목표… AWS 등 현지 파트너와 협력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36년간 축적한 문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는 ‘노마디안’을 앞세워 오는 12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이 같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노마디안의 주요 기능과 기술 경쟁력, 미국 시장 진출 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AI로 많이 바뀌었다”며 “어떻게 하면 한국 기업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의 속도전에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B2C를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해야 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AI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기능을 추가하는 기존 개발 방식만으로는 고객의 빠른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 기술의 모듈화와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갖춘 덕분에 생성형 AI 시장의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컴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으로서도 굉장히 큰 움직임”이라며 이번 노마디안의 글로벌 출시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직무별 AI 팀원 12종을 제공하는 AI 팀 서비스 노마디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노마디안은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워크포스 플랫폼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개별 업무를 보조하는 데 집중했다면, 노마디안은 기업의 조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직무별 역할과 책임(R&R)을 구분하고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은 더 이상 직원 수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직원이 여러 에이전트를 활용해 얼마나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며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한 명이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에는 영업·마케팅·고객 지원·계약·채용 등 직무별 AI 팀원 12종이 기본 제공된다. 팀 리더인 ‘아라(Ara)’는 사용자의 지시를 각 AI 팀원에게 배분하고 업무 결과를 점검·취합한다. 이용자는 프로젝트나 고객별로 구분된 ‘룸(Room)’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추가하거나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도 있다.

특히 3D 오피스 형태의 사용자 환경을 도입해 각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에이전트별 업무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문서 발송이나 비용 지출 등 중요한 작업에 대해서는 직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컴이 36년간 축적한 문서 처리 기술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문서 생성 에이전트인 ‘DSA’와 기존 문서 엔진을 결합해 단순한 대화형 답변을 넘어, 보고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완성된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글로벌 AI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또한 한컴은 노마디안의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AI 에이전트 통합 상태 관리와 업무 결과물 시각화 등 관련 기술로 국내 특허 4건, PCT 국제출원 2건을 마쳤다. 채팅룸과 고객지원룸 관련 디자인 2건도 추가 출원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은 빅테크 보다 앞서 R&R 운영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며 “핵심 기술을 국내외 특허로 묶어 후발주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마디안은 이용자의 업무 방식과 선호도를 학습하는 개인화 기능도 갖췄다. AI 캐릭터는 총 6개 레벨로 성장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바탕으로 필요한 작업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개인에게 최적화되는 것이 강력한 락인(Lock-in) 포인트”라며 이용자별로 축적되는 업무 경험과 개인화 기능을 고객 유지 전략으로 강조했다.

한컴은 노마디안의 첫 공략 시장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한컴이 추산한 미국 내 1인·소규모 사업체는 약 3705만곳 으로, 이 가운데 이미 AI를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521만곳을 초기 목표 고객군으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소상공인들에게 먼저 맞춰 서비스를 만들면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될 수 있다”며 “이를 다시 글로벌 서비스로 바꾸는 과정에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노마디안 글로벌 확장 전략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10주간의 ‘CoLab’ 프로그램을 통해 노마디안의 제품과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미국 고객 인터뷰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진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한컴은 오는 11월 17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AWS 경영진을 대상으로 노마디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후 12월 15일 미국에서 첫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1월과 2월 추가 베타 운영을 거쳐 3월 글로벌 상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글로벌 정식 출시 대상에 포함된다.

현지 사업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미국 B2B 기술 마케팅 전문 기업 ‘비주얼피즈(VisualFizz)’가 마케팅을, AWS 파트너사인 ‘클릭아이티(ClickIT)’가 24시간 서비스 운영과 품질 관리를 맡는다. 고객 응대는 나스닥 상장 기업 ‘태스크어스(TaskUs)’가 담당한다.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노마디안500(Nomadian500)’ 캠페인과 ‘노마디안 어워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베타 서비스에 참여한 기업과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활용도와 성장 성과 등을 평가하고, 최대 활용상·최고 성장상·우수 활용상 등 5개 부문에서 우수 사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기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제 업무 활용 사례를 발굴해 미국 시장에서 노마디안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오른쪽)와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요금제는 월 40달러 수준의 스탠다드 상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AI 모델 사용량에 따른 운영비용 등을 고려해 베타 기간 최종 가격과 상품 구성을 조정할 계획이다.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해 5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의 2028년 유료 고객 목표는 50만명”이라며 “미국은 출발점일 뿐 무대는 세계 시장인 만큼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2028년 매출 목표로 2000억원을 제시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기존 30%대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0~25%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노마디안을 비롯한 AI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0.3%에 그쳤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 40%, 203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노마디안을 필두로 운영에 필요한 여러 기술에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자분들도 아시겠지만, 한컴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굉장히 현실적으로 목표를 잡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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