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 줄이고 전지·전자소재·신약 키운다

시간 입력 2026-11-08 07:00:00 시간 수정 2026-11-06 09: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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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석유화학 의존도 낮추고 미래 성장사업 육성
전지소재 물량 확대·전자소재 기술 경쟁력 강화
희귀비만치료제 등 신약 개발로 생명과학 사업 확장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지소재, 전자소재, 신약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복합 위기 속 첨단소재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화학은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전지소재, 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사업을 축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LG화학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해 세후 현금 유입액의 약 2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자기주식 취득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가용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과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의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내부적인 진단이 나왔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분 매각 후 배당과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석유화학은 수급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아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 국내 석유화학 시황도 샤힌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PE 등의 공급과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손익 부담 최소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수공장 BPA(비스페놀A) 사업과 관련 자산을 국도화학에 약 78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대신 고부가 소재로 평가받는 반도체 기판, 접착·절연 소재 그리고 차량용·IT용 고부가 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범용 제품의 가격 경쟁에 의존하기보다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전지소재와 전자소재를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지소재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고객사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LFP 양극재와 관련해서는 고밀도 제품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등의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저밀도 LFP보다 고밀도 LFP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다”며 “고밀도 LFP의 경우, 오는 2028~2029년 4만톤 규모로 개발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을 통해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 기업 ‘리듬 파마슈티컬스’와 경구용 MC4R 작용제 ‘비바멜라곤’의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 개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개정을 통해 총 규모를 8억55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로 확대했고, 판매 로열티 구조를 단순화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4년간(2026년~2029년) 총 3억50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추가 선급금을 수령할 예정이며, 매년 양사 합의하에 선급금을 로열티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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