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6구역 수주전 브랜드 격돌…DL이앤씨 '드레브372' vs 롯데건설 '르엘'

시간 입력 2021-07-22 07:00:17 시간 수정 2021-07-21 1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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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4000억원 규모…8월 14일 시공사 선정 앞둬
DL이앤씨, 'e-편한세상'과 '아크로' 아닌 특화 브랜드 적용
롯데건설, 강남권에만 적용하던 하이엔드 브랜드 제안

DL이앤씨·롯데건설이 북가좌6구역에 제안한 드레브372·르엘 문주 디자인. <사진제공=각 사>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놓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DL이앤씨는 특화 브랜드 '드레브372',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각각 제안하며 브랜드 싸움을 예고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총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북가좌6구역 재건축조합은 8월 1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마감된 입찰에는 DL이앤씨와 롯데건설 2곳이 참여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로 정비구역면적만 10만4656㎡에 달한다. 2014년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작년 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토지 등 소유자 1236명 중 조합원수는 1196명으로 내달 조합원 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시공사가 확정된다.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5년 분양, 2028년 준공 예정이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북가좌6구역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각각 차별화된 상품을 적용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DL이앤씨는 'e-편한세상'과 프리미엄 '아크로'가 아닌 새로운 단독 브랜드 드레브372를 제안했다. 브랜드 싸움으로 성패가 갈리는 재건축 사업이지만 해당 단지만을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드레브 372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드레브'와 북가좌6구역을 상징하는 고유한 번지수 372가 결합됐다. DL이앤씨는 이 단지명을 통해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희소성과 상징성을 담은 유일무이한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 DL이앤씨는 드레브 372를 인근 단지와 차별화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거장 7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다. 이들 파트너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5성급 호텔 벨라지오 및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등 세계적 랜드마크를 설계한 글로벌 설계그룹 저디(JERDE)사가 포함돼 있다.

DL이앤씨는 철저한 사이트 분석으로 1970가구 전체를 100% 판상형·100% 남향·100% 조망형으로 배치해 주거만족도와 자산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단지 주변 불광천뷰와 공원뷰, 한강&DMC뷰 조망 가능한 가구수를 대폭 늘렸다.

아파트 단지 중앙에는 약 4만㎡(1만2000평) 규모의 초대형 공원을 계획했다. 대규모 수경시설과 함께 축구장 크기의 5배 규모에 달하는 중앙공원 '보타닉 파크 플라자'가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제안했다. 르엘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및 나인원한남 등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하면서 얻은 롯데건설의 노하우와 기술을 집약한 최상위 브랜드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희소성을 위해서라도 대치2지구, 반포우성, 신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됐다.

롯데건설은 또 북가좌6구역이 롯데쇼핑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암 DMC 롯데쇼핑몰, 지역의 숙원사업인 DMC역 개발사업과 인접해 있어 시공을 맡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이미 인근에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시공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단지 곳곳에는 프리미엄 설계가 적용된다. 먼저 크라운을 형상화한 4개의 랜드마크 동을 통해 하나의 고풍스러운 성을 연상시키는 '브릴리언트 크라운 하이엔드' 외관을 적용한다. 랜드마크 동을 중심으로 커다란 중앙광장을 형성해 채광을 확보한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했다.

단지내 중앙광장 주위로 인피니티풀을 포함한 대규모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복층형 비거리 골프장 등을 설치한다. 롯데건설은 1911가구 중 1021가구를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했다. 펜트하우스, 테라스 하우스 등 22개의 다양한 평면을 제시해 조합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재건축 단지 브랜드에 민감한 이유는 향후 자산가치 상승 때문"이라며"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면서 각 건설사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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