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사업 탄력 속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 수혜 ‘톡톡’

시간 입력 2021-07-26 07:00:13 시간 수정 2021-07-24 2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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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천억원대 전망…폴리실리콘 포함 베이직케미컬 사업 효자 노릇

OCI(대표 김택중)의 폴리실리콘이 효자 사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폴리실리콘은 중국의 물량 공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OCI 실적을 발목 잡아 왔다. 그러나 올해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OCI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1월 kg당 11달러에서 최근 26~28달러까지 급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6월 kg당 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세였지만 현재는 이보다 4.7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진 물질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밸류체인으로 생산되는 태양광 전지의 1차 원료다. OCI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대부분 국내 기업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 가운데서도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2019년 18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861억원의 손실을 냈다.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2019년과 2020년 각각 2486억원, 7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OCI의 2분기 매출은 69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1분기(1063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이 중국 폴리실리콘 불매에 나선 점도 호재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이 지역의 폴리실리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OCI가 폴리실리콘 사업을 축소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OCI는 작년 2월 군산의 연산 5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생산능력은 연산 3만톤으로, 2022년 3만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OCI 관계자는 “군산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말레이시아 공장을 3만5000톤까지 늘리는 데에 투입할 계획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생산설비 증설 이후 업황을 보면서 추가 증설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함께 베이직케미컬도 흑자를 달성하며 OCI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OCI의 1분기 매출은 57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 늘었고,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베이직케미컬과 함께 카본케미컬(핏치, 카본블랙 제조·판매)과 에너지솔루션(열병합·태양광발전소 운영) 부문 모두 이익을 낸 영향이다.

베이직케미컬과 카본케미컬이 각각 11.4%, 14.8%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베이직케미컬 사업은 2017년 189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이후 매년 손실을 기록해왔는데, 올 1분기에는 2017년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2분기에는 베이직케미컬 부문 성과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1분기 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3달러인데, 2분기 평균치는 이보다 81% 증가한 23.5달러를 기록했다. SK증권은 베이직케미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22%로 예측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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