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렸나?"…게임업계, 연봉경쟁으로 일제히 수익성 악화

시간 입력 2021-08-13 07:00:01 시간 수정 2021-08-12 1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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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엔씨,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42%, 80.2%, 46.04% 감소
중견게임사 수익성 악화도 눈에 띄어…펄어비스 2분기 '적자전환'
인건비 상승, 일시적 현상 아닐 것…연초 연봉 인상 여파

연초 성과급 잔치와 연봉 상승 경쟁에 따른 영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게임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분기 대형게임 3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2%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넥슨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46.04%, 42%씩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견게임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세도 눈에 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5%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위축됐다. 컴투스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71.3%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의 이유 중 하나로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작년 게임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비대면 콘텐츠가 각광받으며 호황을 이뤘다. 이에 연초 성과급 잔치를 벌였고, 경쟁적으로 연봉을 상승하면서 인재 고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 대부분의 2분기 인건비가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펄어비스의 경우 2분기 인건비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5% 증가했다.

넷마블과 엔씨도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인건비 상승세를 보였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인건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5.2%, 10%씩 증가했다. 2분기 역시 넷마블은 인건비로 1434억원을 지출해 작년 동기보다 9.3% 비용이 증가했고, 엔씨도 1860억원을 인건비로 사용하며 전년에 비해 14.6% 지출이 늘었다.

게임업계는 개발자 의존도가 높아 통상 매출 대비 인건비 지출이 높다. 여기에 최근 게임업계와 IT서비스 업계를 중심으로 개발자 모시기 열풍이 불면서 기본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넥슨을 선두로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 등으로 올린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개발직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5000만원,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으로 높아졌다.

엔씨도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씩 연봉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신입 사원 시작 연봉은 개발자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기본급 인상이 일시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성과급은 일시적 비용으로 1분기 이미 반영됐지만 2분기까지 인건비 상승 흐름이 보이는 것은 기본급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연봉을 올리는 추세로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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