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푸드,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⑥/hy
IT기술 더해 물류 경쟁력 강화 나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사업으로 신규 수익 창출
hy는 '야쿠르트 아줌마' 방문 판매로 시작된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배송망과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기술력을 살려 균주 B2B사업도 진출한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설립됐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1971년 8월 10일, 종로지역에서 47명으로 시작해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에는 1만명을 넘었다. 현재 1만1000명 규모로 물류 대기업 배송 조직에 견줄만한 규모다. 또, hy는 1995년 국내 최초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 국산화를 이뤄냈다. hy는 50여년 간 연구를 통해 5000여종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실제, 식약처 인증 개별인정형 소재를 6종이나 보유 중이다.
hy는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또 작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반에 대면 접촉에 대한 우려로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에 hy는 외부환경 변화에 보다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유연성이 부족한 아날로그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hy는 지난 3월 29일 기존 한국야쿠르트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다. 기존 식음료 영역에 한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DT 협약...IT기술 더해 물류 경쟁력 강화
hy는 50년 배송 노하우를 가진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FM)를 활용해 △배송인력 △근거리 물류거점 △배송 모빌리티 등 필수 요소를 갖춰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전체 FM이 하루에 처리하는 제품 수는 500만개에 이른다. FM의 또 다른 경쟁력은 고객 상황을 고려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같은 지역을 오랫 동안 관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hy는 배송조직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IT기술 접목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hy는 지난 7월 21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FM과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주문 취합 및 송장 처리, 실시간 재고 관리 등 FM과 물류 사업을 실시간 연결하기 위한 AI 기술 활용을 연구한다. 물류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화된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카카오 i 커넥트 톡'으로 고객지원(CS)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카카오 i 커넥트 톡은 AI 기반 고객 응대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채널, 챗봇 등으로 고객 요청을 확인하고 해결 할 수 있다. 또 hy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자체 유통망이 없는 기업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휴사는 합리적 비용으로 라스트마일이 결합된 냉장물류 서비스를 활용하고 고객은 다양한 제품을 FM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달 받는다. 거래처는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무한 확장 가능하다. 음식점, 카페 등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FM과 IT플랫폼이 연동된 근거리 '퀵커머스'사업도 추진한다.
◇B2B 종균 제약사 등에 공급 총 5000kg 판매...신규 수익 창출
hy는 유통전문기업을 향한 한 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균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간 자사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도 양이 모자라 외부 판매가 어려웠는데 2014년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가 완공되며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졌다. 시설 자체에서 분말화가 가능해 포장, 운반 등 외부 판매가 용이하다.
실제, hy가 기업간 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는 고농축 분말 형태다.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휴롬, 뉴트리, 장수농가(셀티바) 등 다수의 기업에 원료를 제공하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1500kg 배양탱크 1개에서 15kg 유산균 분말이 소량 생산되며 분말 1g당 2000억 마리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올 8월 누계 판매량은 5000kg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3000kg에 비해 5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야쿠르트' 기준 8억3000만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한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규모다.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체 스크리닝과 후속 인체적용시험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거래 균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B2B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한 체계적 영업활동도 구상 중이다.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주)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며 "이번 사명과 CI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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