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최초 ESG채권 발행…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할 예정
CJ제일제당이 5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CJ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ESG채권을 공모채에 포함시켰다. ESG채권을 통해 중소기업 상생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채를 이용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2000억원 규모에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700억원이 증액됐다. 이 중 2300억원은 기업어음증권 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4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은 미리 회사채 발행을 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는 약 5개월 만에 진행하는 공모채다. 만기구조 별로 3년물 1000억원, 5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2000억원을 모집했는데 수요가 몰리며 각각 1600억원, 1500억원, 600억원으로 정정됐다. 3·5년물 일반 회사채는 CJ제일제당의 기존 발행 회사채 수익률에서 0.02%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인 반면 10년물은 기존 채권 평가수익률 대비 0.3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물량이 채워졌다.
CJ제일제당이 오는 14일까지 상환해야하는 기업어음(CP) 규모는 1900억원으로 해당 CP의 금리는 1.21%다. 이번에 발행 중 3년물과 5년물로 조달한 자금을 차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 147.4% △2020년 부채비율 151.9% △2019년 부채비율 177.2%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올 상반기 이미 지난해보다 4.5%포인트 낮췄다.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1400억원 중 일부는 ESG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CJ그룹 중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한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사전 검증을 받고 운영자금 1400억원 중 600억원을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중소 협력사 지원 사업에 대한 투자에 쓰일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사회적 채권으로 조달한 600억원 중 160억원은 동반성장펀드에 나머지 440억원은 대금 지급 주기 단축에 배정했다.
동반성장펀드는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약 52bp 감면된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다. 협력사가 취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8000만원 규모다.
그 외의 자금은 중소 협력사 대금 지급 주기 단축에 투자한다. 통상적으로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주기는 증빙일로부터 대기업은 120일, 중견·중소기업은 60일 이내로 설정돼있다.
CJ제일제당은 '공정거래표준협약'을 체결한 중소협력사에게 예외지급조건으로 '월 3회(10일, 20일, 말일) 마감', '증빙일로부터 10일 내 대금 지급 방식' 등을 적용해 지급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연간 14억5000만원에서 22억4000만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는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채무 만기일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로 지난 7월 인수한 '천랩' 등 바이오산업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랩' 인수 금액은 약 983억원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한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기상환 후 투자 용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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