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매일유업, 건기식 분할해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시간 입력 2021-09-14 07:00:07 시간 수정 2021-09-13 17:50:3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기획]K-푸드, 친환경에서 미래를 찾다⑦/매일유업
'셀렉스' 회사 분할해 더욱 집중 육성…제조부터 유통까지 전담
'골든밀크' 출시 100여일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 포 달성

매일유업이 건강기능식품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담당하는 전문회사까지 분할 설립한다. 매일유업의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을 분할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줄어드는 우유 시장의 틈새를 메꾸고 지속 성장가능한 회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8월 23일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할 것을 결정했다.

오늘 10월 1일 신설되는 헬스앤뉴트리션주식회사는 기존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한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매일유업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 중 헬스앤뉴트리션 판매사업부문에 R&D 부문을 포함해 꾸려지며, 앞으로 '셀렉스'와 관련된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담당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주력 시장이 우유 시장의 정체를 뚫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후레쉬팩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출시하고 장기보관, 상온 보관이 가능한 다양한 멸균우유를 업계에서 가장 많이 개발했다. 또 2005년 업계 최초로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개발해 우유 선택의 폭을 넓혔다. 락토프리 우유는 우유 속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거해 몸 속 유당분해효소 감소로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이어 이 회사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신성장동력으로 2018년 '셀렉스'를 출시했다. 유아를 위한 분유부터 성장을 위한 우유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생애 주기에 맞춘 영양설계에 나선 것이다. 매일유업은 저출산 고령화, 기대수명의 연장에 비해 늘지 않는 건강수명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이 시장은 2010년 1.5조원 규모에서 불과 10년만에 5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5년 안에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백질 시장 선점한 '셀렉스'…매일유업의 미래

건강기능식품은 그동안 중장년층이 주로 소비하던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단백질 시장은 운동전문가용으로 해외제품이 직구 유통되던 스포츠 시장에서 일상생활 속 근육건강 관리를 위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홈트가 인기를 끌면서 단백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했다. 업계 최초로 매일유업이 출시한 성인영양식 '셀렉스'는 이런 배경 속에서 출시 1년여 만에 누적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2021년 반기 기준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셀렉스 대표 제품은 분말 건강기능식품인 '코어 프로틴 플러스'이며, 섭취 목적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액상 파우치 형태의 음료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씨리얼바 형태의 간식 '매일 밀크 프로틴바', 운동 후 마시는 단백질 보충제 '스포츠 웨이프로틴파우더'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슬림25' 등 총 14종의 제품 구성을 갖췄다.

최근 출시한 '셀렉스 썬화이버 프리바이오틱스'<사진제공=매일유업>

◇늘어나는 고령층을 위한 '골든밀크'

2016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칼슘을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다. 특히 50~60대 성인 여성이 필요로 하는 칼슘 섭취량은 1일 600mg인 데 반해, 실제 평균 섭취량은 486.5mg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여성에게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골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높아진다. 현재 50대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 절반은 골감소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실태에 착안한 매일유업은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골(骨)든밀크'를 개발·출시했다. 체내 흡수율이 가장 높은 우유칼슘을 사용한 것은 물론, 유제품 소화가 부담스러운 5060을 위해 소화 흡수가 편한 유당 0% 락토프리 밀크 파우더를 사용했다.

분말 타입의 골든밀크는 하루 두 잔(한 잔 125ml 기준)만으로 칼슘과 비타민D 일일권장량(칼슘 800mg, 비타민D 800IU)을 100% 충족할 수 있고 정상 면역에 도움이 되는 아연,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B1, 나이아신도 일일권장량 100%를 함유하고 있다.

골든밀크는 지난 4월 출시한 후 출시 약 100여일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포를 달성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경쟁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어 선제적 대응을 위한 목적으로 분할을 결정했다"며 "신사업 '셀렉스'를 집중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