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역기저'에 묻힌 온스타일 효과

시간 입력 2021-11-08 07:00:05 시간 수정 2021-11-08 09: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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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특수 사라져 취급액 성장 둔화
4분기 자체 브랜드 중심 성장 전략

▲ⓒCJ온스타일 전략을 설명하는 허민호 대표이사. <사진제공=CJ ENM 커머스>
▲ⓒCJ온스타일 전략을 설명하는 허민호 대표이사. <사진제공=CJ ENM 커머스>

CJ온스타일 출범 후 첫 디지털 채널 취급액이 소폭 성장에 그쳤다. 작년 '집콕족' 특수를 누리면서 큰 폭의 성장을 했던 것이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해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성장에 따른 착시만 빼면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취급액을 달성했다. 

5일 CJ ENM에 따르면 이 회사 커머스 부문 3분기 취급고는 905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4641억원은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했다.

TV 채널 취급고가 작년과 비교해 크게 빠진 것에 비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디지털 채널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선 아쉬운 수치일 수 밖에 없다.

올 3분기 실적은 지난 5월 'CJ 온스타일' 출범 후 사실상 첫 성적표다. TV홈쇼핑 채널명 '오쇼핑'을 버리고 CJ온스타일로 명칭을 통합한 것은 단순 모바일 전환 이상의 의미였다.

E&M·오쇼핑 합병 3년 만의 대대적 개편이기도 했다. 허민호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 역시 CJ온스타일로 전환을 '재건축 수준"이라 표현했다.

디지털 채널 성장 정체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야외 활동이 많은 3분기는 홈쇼핑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로 꼽는다. 통상 3분기는 취급고가 늘어도 1% 내외다. 작년 CJ ENM 3분기 디지털 취급액은 9%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재택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비수기도 옛말이 됐다.

실제, 3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디지털 취급액은 2018년 합병 후 가장 높다. 작년 워낙 실적이 좋았던 탓에 올해 성적이 부진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CJ ENM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빠진 가운데 디지털 채널은 선방했다"며 "자체 브랜드 역시 더엣지, 칼 라거펠트 등은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CJ온스타일로 전환하면서 '버티컬 커머스' 전략의 일환으로 패션·뷰티·리빙 3대 카테고리 전문몰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카테고리별 자체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대통령 수트'로 알려진 '브룩스브라더스' 사업권을 따내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토탈 패션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도 출시했다. 또, 리빙 브랜드 '앳센셜'은 최근 가구로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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