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실적 오르자 '조단위' 투자 재개

시간 입력 2021-11-19 07:00:09 시간 수정 2021-11-18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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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공장 부지 재매입…美 슈완스도 설비 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1)에도 오히려 이전 보다 좋은 실적을 낸 CJ제일제당이 다시 조단위 투자를 감행했다. 매각했던 공장 부지를 재매입하는 등 유·무형 자산 취득에 1조원 이상 현금을 썼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2021년 연도별 투자 실적을 조사한 결과, CJ제일제당이 올 들어 취득한 유·무형 자산 규모는 1조원으로 작년 보다 43.24%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유형자산에만 약 930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CJ제일제당의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6999억원으로, 직전 사업 연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 슈완스 인수 후 재무 부담이 커진 CJ제일제당은 자산 매각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작년 매각했던 영등포공장 부지를 올해 다시 샀다.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밀가루 약 50%가 영등포공장에서 생산된다. 자산 효율화로 작년 유동성 위기를 어느 정도 넘겼고, 코로나19로 가공식품 매출이 뛰면서 추가로 생산 기지 확보가 필요했다.

미국 슈완스 역시 설비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슈완스 매출은 약 2조원으로, 기저 부담에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높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일즈앤 리스백으로 유동화했던 영등포 공장을 약 2000억원에 되샀다"며 "미국 슈완스도 설비 확장하면서 유형자산 취득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은 19조341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으면서 기저 부담이 컸지만, 바이오와 가공식품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이 4조원(CJ대한통운 제외)을 넘어섰다. 비비고, 고메, 햇반 등 HMR 판매가 늘었고, K푸드 전략 제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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