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키우는 CJ제일제당, 인사팀도 바빴다

입력 2021-11-25 07:00:13 수정 2021-11-24 1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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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화이트 가리지 않고 인재 영입
이재현 회장 "지금 필요한 건 인재"
CJ제일제당 전문가 확보 첨병

CJ 이재현 회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 인재 집합소로 부상했다. 그린 바이오에 이어 화이트·레드까지 보폭을 확대하면서 빗장을 연 CJ제일제당에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롯데이네오스화학(구 롯데비피화학) 대표를 지낸 이승진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CJ제일제당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 영입 두 달만인 지난 5월에는 KDB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실 임원이었던 최승준 상무를 바이오전략기획담당으로 선임했다. 지난 9월에는 한승은 전 바이오민코리아 대표가 BIO AN 테크니컬 마케팅(Technical Marketing)담당으로 합류했다.

올해 디지털사업본부 다음으로 인재 영입이 두드러졌던 사업부가 바이오다.

작년에도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를 모았다.

레드바이오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황광희 상무와 유신영 상무가 작년 7월 입사했다. 직전 연도에 CJ제일제당은 스타트업 '고바이오랩'에 투자해 차세대 먹거리로 '레드 바이오' 육성에 나섰다. 황 상무는 메디톡스에서 유 상무는 MD헬스케어에서 각각 근무했다.

특히 유 상무가 몸담았던 MD헬스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신약 개발기업이다. 올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천랩과 작년 투자한 고바이오랩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내년 출범하는 헬스케어 회사 'CJ 웰케어'와도 연관성이 높다.

CJ제일제당 측은 "천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사업 CIC(사내독립기업)가 CJ제일제당에서 떨어져 나와 CJ 웰케어로 내년 1월 신설된다. BYO브랜드 육성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50여년 전 김포공장에서 시작됐다. 감칠맛을 내는 식품조미소재 MSG 생산을 시작으로 발효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핵산,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을 잇따라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제약 사업에도 발을 들인 바 있다. 201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에서 독립한 CJ헬스케어(현 HK inno.N)는 숙취해소음료 '헛개컨디션' 등을 전개하다 2018년 한국콜마에 매각됐다.

제약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사실상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의 주축은 '그린 바이오'다. 여기에 지난해 친환경 플라스틱 재료인 'PHA'로 '화이트 바이오'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천랩을 인수하면서 '레드 바이오' 시장에 재진출, '그린·화이트·레드' 삼각 편대로 바이오 사업이 재편됐다. 3대 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조직 보강이 필요해진 CJ제일제당은 외부에서 수혈했다.

또, 인재 영입은 그룹 전반의 큰 흐름이기도 하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4대 성장엔진을 발표하면서 "지금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 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고 진단했다. 최근의 CJ의 상황을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 표현하며 그 원인이 조직 혁신에 뒤처지고 인재 육성에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포함 경영진을 꾸짖었다.

CJ는 오는 2023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 밝혔는데, 여기에는 인재와 같은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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