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고금리 영구채 또…금융 비용 부담↑

시간 입력 2021-12-10 07:00:09 시간 수정 2021-12-09 17: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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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전환사채 후 4개월 만 자본 확충
5.50% '고금리'…"이자부담 보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 더 커"

CJ CGV가 고금리 영구채를 또 발행했다. 수천억대 적자로 금융 비용 부담이 상당하지만, 자본 확충이 우선인 상황이다. 

10일 CJ CGV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8일 16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6월 후순위 전환사채를 통해 자본 확충한 지 4개월 만에 또 영구채다.

작년 이맘때 4.55% 이자 조건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 보다 더 높은 5.50%를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참여신청 금액은 293억원에 그쳤다. 낮은 신용도가 문제였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3개월 마다 이자를 나눠 지급해야 한다. 3월, 6월, 9월, 12월에 각각 22억원씩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미 올 3분기 중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149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는 작년 지급한 것 보다 10배 늘어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적자를 낸 CJ CGV는 자구책으로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택했다. 작년 10월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작년 말에는 CJ로부터 신종자본증권 성격의 신종자본차입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6월에는 후순위 전환사채로 3000억원을 마련했다. 전환사채를 제외한 두건은 금리 조건이 4%대다.

여기에 일반 대출 등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한데 따른 이자 368억원을 별도 지급했다.

작년처럼 극장이 문을 닫는 경우는 없었지만,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는 여전히 적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관객수는 4552만명으로 작년 동기 보다 16.5% 감소했다. 10월까지 개봉작 가운데 가장 흥행한 '모가디슈'를 본 관객은 361만명이었다.

올해 9월까지 CJ CGV의 영업손실은 1362억원(개별 기준)이다. 영업 정상화가 더딘 가운데, 고금리 영구채는 부담이 크다.

CJ CGV 측은 "금리 부담은 커도 자본 확충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부채는 3조5202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자기자본이 2600억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비율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CJ CGV는 당분간 추가 자본 확충은 하지 않고 영업 정상화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연말 기대작 개봉으로 전망은 낙관적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듄' 등 9월부터 대작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10월 극장 매출이 바짝 오르기도 했다. 12월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한다.

CJ CGV 관계자는 "스파이더맨은 이미 예매가 20만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달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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