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 이선호, 보통주·신형우선주 발판 'CJ 승계 한 발짝'

시간 입력 2022-02-09 07:00:01 시간 수정 2022-02-09 08: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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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식교환 이후 첫 보통주 매입
자산매각으로 마련 자기자금 173억원 사용
신형우선주도 취득…담보대출·배당 고려한 듯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난달 CJ 보통주를 취득했다. 작년 말 임원승진 직후이기 때문에 이목을 끈다. 같은 기간 신형우선주(CJ4우 전환)도 추가 취득해 신형우선주를 발판으로 한 지배력 확보 움직임은 계속됐다.

이번에 이 리더가 CJ 주식 취득에 얼마를 썼는지도 공개됐다. 앞서 CJ올리브영 프리IPO에서 확보한 자금을 고려할 때 아직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9일 CJ에 따르면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달 25~28일 4일에 걸쳐 총 3만3962주의 CJ 보통주를 매수했다.

이 리더는 CJ 주주명주에 오른 것은 2019년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간 주식교환으로 80만2692주를 교부받으면서다. 이후 3년간 보통주 취득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작년 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달라지면서 지배력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CJ는 작년 임원인사에서 신임 임원 53명을 발탁했는데, 이 리더가 포함됐다. 현재 이 리더는 CJ제일제당에서 식품전략기획 1담당을 맡고 있다.

주식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이 리더가 주식 취득에 얼마를 썼는지도 확인됐다. 앞서 취득한 신형우선주를 포함해 173억원의 자기자금을 주식 취득에 사용했다. 자금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했다. 작년 CJ올리브영 프리IPO 당시 이 리더가 확보한 1018억원의 현금 일부를 사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여세를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추가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재원은 충분한 상황이다.

보통주를 취득하는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신형우선주 매수는 지속됐다. 보통주를 취득한 당일 신형우선주 7638주도 사들였다. 승계에 있어 신형우선주가 여전히 매력 있다는 방증이다. 신형우선주는 취득 후 10년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배당률도 보통주 보다 높다.

무엇보다 보통주 보다 시가가 낮아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실제 이 리더는 7만6412~7만8026원에 보통주를 매입했는데, 같은 기간 신형우선주 취득 단가는 6만6491~6만8117원이었다.

또 CJ올리브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있는데도 이 리더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보통주 71만6207주를, 신형우선주 34만7000주를 각각 대출의 담보로 제공했다. 이밖에 신형우선주 41만주를 증여세 연부연납 용도로 공탁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신형우선주를 계속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형우선주, 보통주 합계 기준 이선호 리더 지분은 5.87%로, 2020년 7월 5.16% 보다 0.71%포인트 확대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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