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경영진 리더십 부재 공개 저격…“김범수와 얘기하고 싶다”

시간 입력 2023-01-17 17:46:25 시간 수정 2023-01-17 17:46:2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최근 노조원 증가, 불안한 근무 환경이 원인”
“조직개편·분사·인수합병·근무제 변경 너무 잦아”
“문제 해결 위해 CAC·김범수 센터장과 대화 원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17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리더십 부재다. 반복되는 분사와 인수합병, 잦은 근무제 변경과 조직개편, 소통부재로 인한 신뢰 약화 등 여러 문제들이 리더십과 연관돼있다고 본다. 근 1년간 많은 리더십 변화가 있었는데, 변경 시기마다 근무제나 여타 제도들이 영향을 받고 큰 방향성이 바뀌어 왔다.”

17일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최근 조합원 수가 급증한 것도 근무제 변경이라는 단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리더십 부재로 인해 그동안 불안한 근무환경이 지속돼온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리더십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규정화하고, 선임 과정과 역량 평가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그리고 대주주에게 공개적인 협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그룹)의 총 노동조합원 수는 약 4000명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합원은 이미 3000명을 넘어섰고, 최근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 도입과 경영진 교체로 또다시 크게 늘었다.

특히 카카오는 조합원 수 1900여명으로 노조법상으로 과반을 달성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법인의 노조 가입률도 30~40% 이상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2022년 이전에는 노조 활동으로 인해 조합원 수가 늘었다면, 2022년부터는 경영진의 실책으로 노조 가입을 원하는 구성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리더십, 소통, 신뢰 부재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반복되는 인수합병 △과도한 조직개편 △원칙 없는 근무제 변경 △일관성 없는 의사결정 △소통부재 및 일방적 통보 등을 꼽았다. 인수합병의 경우, 일례로 카카오커머스의 경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8번의 분사와 합병을 반복했다. 조직개편은 지난해까지 주단위 조직발령을 운영해 1년 사이 8~10 차례 전보가 이뤄지기도 했다.

근무제의 경우에도 2021년 11월 ‘유연근무제 2.0’, 2022년 5월 ‘메타버스 근무제’, 같은해 6월 ‘파일럿 근무제’, 12월 ‘카카오ON(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를 발표하면서 약 1년 사이 4번이나 근무제가 바뀌었다.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이 모여 정례적으로 소통하는 오픈톡(타운홀 미팅) 운영도 약화됐다. 계열법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카카오의 경우 약 1년간 정례 타운홀 미팅은 사라졌고, 이슈가 생길때마다 회사 측이 개최하는 형식으로 변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사단법인 유니온센터와 함께 원격업무·재택근무에 대한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연구 결과는 새로운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는 3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며, 근무제 운영 및 안정화 방향 등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