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전진배치’…“SM-카카오 연합, 하이브에 반격 나서나”

시간 입력 2023-02-23 17:46:27 시간 수정 2023-02-23 17: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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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적극 투자 전망…SM 지분 추가 확보 가능성도
SM, 하이브 지분 매수 후에도 카카오와 협업 비전 공개

<출처=연합뉴스>

SM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기습 매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카카오는 SM 경영진과 손잡고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를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카카오엔터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자리에 배 CIO가 오르면서 엔터, 콘텐츠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배 CIO는 자본 유치 및 투자, 인수합병(M&A)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도 배 CI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M 경영진 측도 하이브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카카오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2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SM과 카카오의 협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만남”이라면서 “이는 어느 한쪽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둘 사이의 수평적인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호 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 핵심 지역에서의 통합 법인 운영이나 합작 법인 설립, 그리고 카카오가 이미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SM의 사업적 커버리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전체 SM 임직원의 85% 이상은 이미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을 포함한 SM 3.0 성장 전략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와 SM은 북미를 거점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일 SM과 카카오엔터가 맺은 사업협력 계약서 등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미국 법인을 카카오엔터 및 SM의 합작법인으로 변경하기로 한 경우, 해당 법인의 초대 대표를 장윤중 카카오 엔터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합작회사에 대한 출자비율은 양사가 50대 50으로 하기로 했다. SM은 이달 31일 예정된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 겸 미국 법인 CEO를 제안했다.

또한 카카오엔터에 SM의 국내 음반, 음원 유통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고, 발행회사(SM)가 전환사채(CB) 및 신주 외 추가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또는 주식연계증권을 발행할 경우, 카카오엔터가 우선적으로 인수권을 가지기로 했다. 카카오는 24일 SM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CB) 투자를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SM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 매수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브가 지분 14.8%로 최대주주가 되긴 했지만, 주가 급등으로 공개 매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당초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을 부르며 소액주주 지분 최대 25%를 공개 매수하기로 했지만, 23일 종가 기준 SM 주가가 12만6300원에 이르면서 기대만큼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하이브 측은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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