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인적분할로 지주사 체제 전환…반도체·배터리 소재사업 확대

시간 입력 2023-03-22 17:17:32 시간 수정 2023-03-22 17: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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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반대에도 인적분할 안건 통과
지주사 OCI홀딩스와 화학사업 담당하는 OCI로 분리
신설법인 OCI, 반도체·배터리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OCI가 인적분할을 통해 올해 안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인 OCI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며, 신설법인 OCI는 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간다. 특히 OCI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OCI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OCI는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분리된다. OCI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자회사 관리와 성장전략 마련 및 신사업 투자를 맡는다. OCI는 베이직케미칼·카본소재 등 화학사업을 담당한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가 반대하면서 인적분할이 불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실제 21일까지 진행된 전자투표에서도 참여 주주의 약 80%가 찬성했으며,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표결이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인적분할이 오너3세 이우현 부회장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비판을 의식한듯 OCI 측은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OCI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할과정에서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에 대해서도 연내 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5월 1일을 분할기일로 5월 29일에 OCI홀딩스와 OCI가 상장하게 된다. 기존 OCI 주주는 OCI홀딩스와 OCI 주식을 각각 69%, 31%로 분할받게 된다. 지주사 체제가 정식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오는 10~11월로 예상된다.

인적분할이 계획대로 진행됨에 따라 신설법인 OCI는 반도체·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반도체 소재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OCI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간 4000톤이다. 이를 연간 1만6500톤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군산공장에 연간 2500톤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군산공장이나 말레이시아공장에 추가로 생산능력 1만톤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과산화수소·인산 등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해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 공장을 짓고 있다. 또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배터리 음극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실리콘계 음극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인 제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개별 사업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따른 사업별 최적화 투자 전략으로 그룹 전체 가치평가를 제고하겠다”며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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