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서 전국구 커뮤니티로”…카카오가 ‘오픈채팅’ 키우는 이유

시간 입력 2023-05-19 17:53:46 시간 수정 2023-05-19 17: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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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사업 확대 일환…광고 확장·커머스 시너지 창출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분리한다. 오픈채팅을 활성화해 카카오톡을 메신저에서 커뮤니티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광고 매출 증대와 커머스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오픈채팅’을 세번째 탭으로 분리해 전면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취미나 정보 등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원래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두 번째 탭인 ‘채팅 탭’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채팅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동일한 관심사나 취미를 교류하고 비지인 간 관계를 형성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관심사 허브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별도 탭으로 분리했다. 카카오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이달 말까지 이용자들에게 점진적으로 오픈채팅 탭을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오픈채팅 탭에는 이용자가 속한 채팅방을 비롯해 △‘지금 뜨는’ 탭 △‘키워드’ 탭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지금 뜨는’ 탭은 오픈채팅방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채팅방을 매일 업데이트해 노출한다. 게임, 연예, 재테크, 취미, 친목, IT 등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사와 반응도를 기준으로 ‘인기 있는 오픈채팅방’을 추천한다. ‘키워드’ 탭은 최신 트렌드를 주제로 운영한다. 프로야구 시즌, 연휴 도로상황, 날씨를 비롯해 웹툰·영화·드라마 등 인기 콘텐츠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다.

<출처=카카오톡 오픈채팅 탭 화면 갈무리>

카카오가 오픈채팅을 전면에 세우는 이유는 비지인 간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 플랫폼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한 후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2분기 이후 광고사업 매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톡을 메신저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광고와 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의 디지털광고 매출(톡비즈 광고 부문과 포털비즈 합계)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커머스 거래액은 9조1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4%에 그치는 상황이다.

오픈채팅이 활성화 되면 광고 매출 확대는 물론 커머스 시너지까지 창출할 수 있다. 관심사별로 많은 이용자들이 모이면 카카오톡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가 되는 셈인데, 카카오는 이를 활용해 추후 오픈채팅방에 맞춤형 배너 광고나 AI기반 상품 추천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개편은 카카오톡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세분화해 목적과 본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채팅 탭은 연말까지 기존(뷰)탭 대비 두배 이상의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를 늘리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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