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2016년 이어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
LG·SK 등 그룹사 포함 우량 고객사 1000곳 확보해 수익 크게 성장 중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태일 유라클 대표이사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유라클>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사 유라클이 세 번째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그간 개선된 수익성과 우량 고객사 확보로 승산을 높였다.
유라클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유라클은 기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까지 주요 대기업 그룹사, 공공기관, 금융사를 비롯한 1000여개 이상의 고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유라클의 대표 제품은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다. 모피어스는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 및 iOS용 앱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이용해 각 기업은 표준화된 기업용 모바일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지난 2009년과 2016년 상장을 준비했으나 도중 하차한 후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으며, 2016년에도 밸류 수준이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 도전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라클은 그간 우량 고객사를 크게 확보하며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특히 그룹사의 모바일 플랫폼 표준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을 크게 늘렸다.
특히 그룹사들의 경우 과거에는 표준화된 기반 없이 모바일 앱을 각각 개발, 효율적인 운영과 유지보수가 어려웠다. 반면 모피어스를 이용하면 개발 방식을 통일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단말에 적용될 수 있어 생산성 및 유지보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우수한 발송 성능을 보장하는 모바일 메시지 솔루션과 푸시 알림, 콘텐츠 생성, 서베이 발송, 쿠폰‧포인트 발행 등의 소프트웨어도 제공해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특히 모바일 메시지 솔루션의 경우 관련 국가공인 시험 성적서를 유일하게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유라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LG, SK 등 주요 그룹사를 포함한 1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모피어스를 적용하고 있다. 그룹사 매출 비중은 2020년 16.9%에서 2023년 38.8%까지 늘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하이브리드 앱 개발 시장에 대기업 IT 계열사를 비롯해 중소기업까지 다수의 경쟁자가 출현했으나, 앱 개발에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대부분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며 2020년 이후로는 경쟁사가 출현하기 어려워졌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그룹사들이 기존 앱 유지보수 혹은 신규 앱 개발 프로젝트를 당사로 맡기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유라클의 매출액은 2021년 482억원에서 2022년 486억원, 2023년 4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23억원, 3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9억원, 21억원, 4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10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계절적 특성상 하반기에 수익이 크게 몰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 대표는 “SK, LG 등의 대기업들이 2021년부터 당사의 플랫폼을 채택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특히 설치뿐 아니라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모피어스의 고도화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기능을 통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챗GPT를 활용한 메시지, 이미지 생성 및 발송 대상 추출 등 마케팅 기능을 강화한다. 또 최근 인터넷 은행과 온라인 쇼핑몰 등 중소형 기업이 선호하는 SaaS 형태의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와도 협업,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유라클은 이번 기업공개로 총 75만1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내달 6~7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아 8월 중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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