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대상 코어 시스템 공급…국내외 100여개 고객사 확보
일본 라인뱅크 등 여파로 2022년부터 적자 지속…“내년 흑자전환할 것”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의장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뱅크웨어글로벌>
국내 유일한 코어뱅킹 솔루션 업체인 뱅크웨어글로벌이 기술특례상장제도로 내달 초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코어뱅킹이란 금융사의 핵심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말한다. 금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더라도 같은 고객에 대해서는 동일한 서비스와 결과가 제공돼야 하는데, 이를 통합하는 중앙 시스템을 말한다.
뱅크웨어글로벌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10년 설립된 뱅크웨어글로벌은 은행 등 금융사를 대상으로 ‘코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은행, 카드, 리스, 할부금융을 모두 포함하는 코어뱅킹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금융기관 규모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뱅크웨어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금융공공기관, 상업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핀테크사 등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과 중국 공상은행 등 공공기관도 뱅크웨어글로벌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보했다. 현재 중국에서 자동차 금융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싱가포르에서도 뱅킹 SaaS 사업을 전개 중이며 일본에서도 신용카드 소프트에어 임대 서비스(ASP) 사업을 운영 중이다. 내년 중에는 필리핀에 글로벌 개발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 알리바바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와 한국 케이뱅크, 대만 라인뱅크 등에 패키지를 공급했으며 아시아 내에서만 7개국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창업 이래 매출 규모는 연 평균 38%씩 증가했다.
향후 뱅크웨어글로벌은 국내 시장에서 금융 산업 내 다양한 업종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업종별 시장우위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일본 신용카드 코어시스템 시장, 동남아시아 뱅킹 SaaS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일본에서는 중형 카드사 대상 신용카드 코어시스템을 제작하기 위해 2022년부터 현지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ASP 구축 사례를 확보했다. 또 전국적으로 100여곳이 넘는 지방은행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에서는 필리핀 3곳, 인도네시아 1곳의 뱅킹 SaaS 고객을 확보했다. 동남아에서는 크게 중대형 금융기관을 위한 구축형 패키지사업과, 소형 금융기관을 위한 SaaS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낮아진 수익성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5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3년 80억원, 올 1분기 38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냈다고 공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적자가 지속되다가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의 적자 행진은 OK저축은행과의 프로젝트 기간 연기, 일본 라인뱅크와의 프로젝트가 돌연 취소됨에 따라 발생한 손실이다. 여기에 주 고객사인 금융사들이 지난 몇 년간 부동산PF 사태로 인한 타격을 입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의장은 “부동산PF로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이 IT 관련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있었다”며 “올 하반기 들어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내년부터 반영이 되면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총 14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원~1만9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약 266억 규모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총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1~2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고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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